▶ “러 Tu-95MS·Tu-142 훈련 비행 중 영국 타이푼 전투기 경계비행”
우크라이나사태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영국 공군기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러시아 전략폭격기 등이 영국에서 가까운 노르웨이해와 대서양 북동부 해역 등에서 훈련 비행을 하는 동안 영국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해 근접 거리에서 경계비행을 펼치면서 대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영국 공군은 2일 오전 스코틀랜드 북쪽의 관심지역(area of interest)에 접근하는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MS(나토명 베어·Bear) 2대와 대잠초계기 Tu-142 2대를 막아서 밖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고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공군은 정체 미상의 항공기가 관심지역으로 다가옴에 따라 모레이의 로시마우스 공군 기지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들이 급히 이륙했으며, 옥스포드셔의 브라이즈 노턴 기지의 공중급유기들은 이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러시아 폭격기들이 영국 영공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일상적으로 영국의 관심지역 내 국제 공역을 통과하는 러시아 항공기들을 막아서 호위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 같은 영국 측 발표를 확인하면서, 러시아 군용기들의 비행이 정례 훈련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장거리 비행단 소속 Tu-95 2대가 바렌츠해와 노르웨이해, 대서양 북동부의 공해 상공에서 정례 비행을 했다"며 "일부 비행구간에서 영국 공군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경계비행을 펼쳤다"고 전했다.
1980년대부터 양산에 들어간 Tu-95MS는 Tu-160과 함께 러시아 공중 핵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전략폭격기다.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탑재하고 적 후방 깊숙이 침투해 주요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북해함대 소속 미그(MiG)-31 전투기들의 엄호를 받은 Tu-95 전략폭격기들의 전체 비행시간은 15시간에 이르렀으며, 비행 도중 공중 급유 훈련도 했다고 국방부는 소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앞서 북해함대 해상 항공대 소속 장거리 대잠초계기 Tu-142 2대가 대서양 북동쪽과 노르웨이해 해역에서 잠수함 수색·발견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Tu-142들은 대서양에 있는 자국 해군 함정들과의 공조 훈련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여러 비행 구간에서 노르웨이와 영국 공군기들이Tu-142를 상대로 경계비행을 펼쳤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러시아 폭격기와 전투기들이 서방 공군기들과 대치하는 상황은 이전에도 자주 있었지만 이번 대치는 러시아와 서방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와중에 발생해 더 관심을 끌었다.
이날 러시아 공군기들의 비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러시아 해군 전체 함대 훈련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지난달 20일 "1~2월에 걸쳐 러시아 해군 모든 함대의 책임 구역에서 일련의 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지중해, 북해, 오호츠크해, 대서양 북동부, 태평양 등에서 실시될 훈련에는 140척 이상의 함정과 지원함, 60대 이상의 군용기, 1천 대 이상의 군사장비와 1만 명 이상의 군인들이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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