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피 골드버그 ‘방송 출연정지’ 당한 이유는
▶ ABC 아침 토크쇼 ‘더 뷰’서 한 발언 문제돼, 유대인 단체 비난 쇄도… 골드버그, 세 번 사과
ABC 사장 “2주간 방송출연 정지… 성찰하길” 로만 폴란스키·빌 코스비 옹호 발언하기도

2007년부터 시즌 2로 진행된 미국 ABC의 아침 토크쇼 ‘더 뷰’에서 당시 새로 합류한 우피 골드버그(왼쪽부터)와 바버라 월터스, 조이 베하, 엘리자베스 하셀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의 유명 배우 우피 골드버그(67)가 자신이 진행자로 참여하는 토크쇼에서 출연정지를 당했다. 그는 해당 토크쇼에서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인종차별이 아닌 비인간성 문제”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됐다. 골드버그는 세 차례나 공식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ABC방송은 인기 토크쇼 ‘더 뷰’의 공동 진행자인 골드버그에 대해 2주 동안 방송 출연정지 처분을 내렸다. 킴 고드윈 ABC 사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골드버그의 잘못되고 상처가 되는 발언과 관련해 즉각 2주간 방송 출연을 정지할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성찰하고 알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BC뉴스 조직 전체는 유대인의 동료, 친구, 가족,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있다”며 “이번 (방송출연 정지) 결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는 앞서 세 번째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첫 번째 사과는 지난달 30일 ‘더 뷰’ 방송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다. 그는 “저는 오늘 토크쇼에서 홀로코스트가 인종차별에 관한 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인간의 비인간성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나는 그것이 둘 다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 세계의 유대인들은 항상 저를 지지해왔으며 결코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처를 줘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튿날 CBS 토크쇼 ‘레이트 쇼’에 출연해 이를 해명 및 사과하려다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을 초래했다. 여기서도 “나치가 거짓말을 했고, 홀로코스트는 인종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결국 골드버그는 지난달 31일 ‘레이트 쇼’ 직후 세 번째 사과를 했다. 그는 “토크쇼에서 저는 말실수를 저질렀다”며 홀로코스트에 관한 발언을 사과했다. 이어 “말은 중요하며 저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제 발언을 후회하고 있으며 정정하겠다. 저 역시 유대인과 함께 서겠다”고 했다.
그러나 고드윈 ABC 사장은 골드버그의 사과에도 “저는 지난주 ABC의 조직 문화가 존경스럽고 투명하다는 내용을 포함해 추진력 있고 친절하며 포용력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골드버그의 발언은 그러한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골드버그 ‘말실수’ 뭐길래
골드버그는 2007년부터 ‘더 뷰’ 공동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더 뷰’에서 테네시주(州) 교육위원회가 유대인 작가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형식의 소설 ‘쥐(Maus)’를 부적절한 표현 등을 이유로 교과 과정에서 제외하기로 한 데 대해 토론하다 홀로코스트 관련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다.
‘더 뷰’의 동료 진행자 조이 베하(80)는 “나치는 유대인들을 다른 인종으로 간주했다”고 지적했다. 홀로코스트가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히틀러와 나치는 유대인을 열등한 인종으로 여겼다는 의견이었다.
그러자 골드버그는 이에 반격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인종문제가 아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인간의 비인간성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진행자인 아나 나바로는 “하지만 그것(홀로코스트)은 백인 우월주의에 관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골드버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들은 두 백인 집단(나치, 유대인)”이라고 반박했다. 피부색에 의한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한 듯 보인다. 이에 같은 진행자 사라 헤인즈가 “나치는 유대인을 백인으로 보지 않았다”고 말하자, 골드버그는 “요점을 놓치고 있다. 인종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의 방송이 나간 뒤 미국 유대계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해당 방송이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며, ABC방송사에 골드버그의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대인 혐오감시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은 “홀로코스트는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에 의한 것”이라며 “나치는 유대인을 비인간화하고 600만 유대인 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인종차별적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홀로코스트 왜곡은 위험하다”고 크게 반발했다.
또 다른 유대인 단체 스탠드위드어스(StandWithUs)도 “홀로코스트는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인종차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홀로코스트 박물관 측도 골드버그의 의견에 우려를 표했다. 박물관 측은 “인종주의는 나치 이데올로기의 중심이었다. 유대인들은 종교가 아니라 인종에 의해 정의되었다”며 “나치의 인종차별적 믿음은 대량학살을 부채질했다”고 밝혔다.
■폴란스키·코스비 성범죄도 감싸더니
골드버그가 뜬금없는 발언과 말실수로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영화 ‘차이나타운’ ‘피아니스트’ 등으로 유명한 폴란드 출신 영화감독이자 아동성범죄자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당시 13세의 소녀에게 계획적으로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았고, 이를 인정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만 12명에 달하며 이 중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골드버그는 2009년 폴란스키 감독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옹호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또한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성폭행 혐의에 직면했을 때도 그를 감싸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BBC는 “골드버그는 그를 변호했다가 역풍을 맞자 방향을 바꾸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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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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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기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이 나이가 들면서 치명적인 발언을 해서 하차하는것을 많이 봐 왔는데… 성 조차도 유태인의 이름을 따고도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하다니…. 유태인 단체가 얼마나 이사람을 매장 시키는지 두고 볼 일이 생겼네요.
동쪽에서 앞산을보면 서산이되고 북에서보면 남산이되는것 어떤 맘으로 생각으로 보느냐에따라 다르다 하지만 히틀러는 인종말살정책 으로 차별이며 잉간으론 해선안될 동물만도 못한 짖을했다 생각이 드는군요 난 트가 다시 대통이된다면 히틀러 버금가는 짖거리를할거라장담하지요 법도 안중에도 없고 모든건 자기위주로 자기만이 제일이고 전부고 위해야하고 남은 이용감 차별감 조롱감 그래도 안되면 협박하고 증오하고 고소하고 거짖선동 똗똑한자들은 고걸알지만 바보들은 분간못하고 열광 발광 개골개골 악악 시끄럽게 다른이들을 괴롭히고 자기 가족 나라도 어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