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그 자체가 고뇌라고 쇼펜하우어가 말했던가. 코비드 감염에 대한 두려움, 자유로운 만남과 이동의 제한, 감염으로 인한 격리와 병상의 고통과 생활 물가의 폭등 그리고 더하여 인종차별적인 폭력 범죄들로 인하여 맹수의 공격을 항시 경계하며 풀을 뜯어야 하는 초식동물처럼 두려움에 피로감까지,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는 것이 고난이고 투쟁이다.
먹이사슬의 굴레 속에서 양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육상동물은 물론이고 물속의 고기들도 더 큰 고기에게 먹히고 그물과 낚시에 걸리고, 식물 세계의 나무들 역시 한시도 편한 날이 없다. 비바람 폭풍에 가지가 꺾이고 뿌리가 뽑히며 폭염과 혹한, 가뭄에 시달리고 좀 평온하다 싶으면 새들의 눈을 용케도 피한 벌레들이 달려든다.
그런 나무를 사람들은 잘라간다. 강인한 생명력의 잡초는 또 어떤가. 아무데도 무익하다고 사람들이 뽑아버리고 약을 치며 끝없이 죽이려 든다. 그럼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생명은 보장이 되는가. 세균,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고통스런 병을 유발하고 생명을 앗아간다.
그러나 그들도 역시 면역세포에게 먹히고 약물과 백신으로 힘을 못 쓰다 결국에 박멸당하고야 만다. 절대자 신을 믿거나 무신론자이거나 모두에게 삶, 그 자체는 고단함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 삶의 고뇌에 의미를 부여하고 타인을 사랑하며 아이를 낳고 양육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우리에게 부여된 숭고한 삶을 살아내야 한다.
어설프게 태어났어도 기어이 한 개라도 열매를 맺고 다음 세대의 생명을 잉태한 씨앗을 맺으며 주어진 사명을 다 하고 생을 마감하는 텃밭의 한해살이들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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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식/뉴저지 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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