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유엔대사 “러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우려…적극 대응할 것”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20일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지원하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옹호해선 안 된다고 재차 경고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통화를 거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실질적인 군사 지원이나 제재를 피하도록 해주는 재정 지원을 제공키로 할 경우 중국 역시 (향후 초래할) 결과가 있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당시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하면 전 세계적인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시 주석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하면서 대(對)러시아 제재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입장차를 드러냈다.
미국은 사실상 러시아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원조를 포함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음을 국제사회에 지속해서 울리고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에 대해 "두 정상의 대화는 매우 솔직했고 구체적이었으며 실질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주권과 국경의 무결성에 대한 원칙에 맞서 러시아를 방어하는 위치에 있었다"며 "그들은 그들이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결정해야 하며,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지 말고, 러시아의 침공을 있는 그대로 지적하고, 옹호의 여지가 없는 것을 방어하는 위치에 있어선 안 된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는 지난 18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는 거짓 혐의를 가지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나타났다"며 "이는 러시아의 가짜 깃발(false flag·위장전술)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함으로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화학무기 사용을 정당화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는 (자신들이) 하려고 하는 것을 진전시키고 있다"며 "그들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적이 있다. 시리아에서도, 자국민에게도 사용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면서 "그들이 이런 수준으로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리라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는) 지금까지 러시아와 푸틴에 대한 우리 조치의 결과를 보고 있고, 그들은 그 결과들을 느끼고 있다"며 "화학무기를 사용하기로 하는 불행한 결정을 한다면 더 많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1일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질문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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