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회, 의무적으로 VIN 새기는 법안 상정
▶ 가주서 도난 기승...개당 500달러에 판매

촉매 변환기는 값비싼 자재인 플라티늄, 로듐, 팔라듐 등으로 구성돼 있어 코로나 사태 이후 도난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로이터>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차량 배기가스 제어장치인 ‘캐털리틱 컨버터’(촉매 변환기·Catalytic Converter) 도난 사건이 급증하자 촉매 변환기에 VIN(자동차고유인식번호)을 새겨주자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월 촉매 변환기에 의무적으로 VIN을 새기고, VIN 없는 촉매 변환기는 판매가 불가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SB 986)이 발의됐다. 해당 법안은 앤서니 포탄티노 가주 상원의원과 톰 움버그 가주 상원의원이 상정한 것으로 지난 4일 가주 상원 경제전문위원회를 통과했다.
가주 최대 보험사인 스테이트 팜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지난해 미 전역에서 촉매 변환기 도난 사건이 지난해 무려 1,17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미 50개 주중 가주에서 가장 많은 도난 사례가 접수됐다.
촉매 변환기는 차량 밑에 붙어있는 배기가스 제어 장치로 차량 배기관으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를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보험사에 따르면 촉매 변환기는 값비싼 플라티늄, 로듐, 팔라듐 자재 등으로 구성돼 있어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절도범들은 이를 훔쳐 수백, 수천 달러에 판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촉매 변환기는 3분이면 절단할 수 있고, 정크장 등 암시장에서 개당 400~5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베이지역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촉매 변환기 도난 사건이 기승을 부려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산호세 경찰에 따르면 2019년 84건, 2020년 724건의 촉매변환기 절도 사건이 보고됐는데 2021년 들어 11월 1일까지 1,087건이 보고됐다. 지난 12월 산호세 경찰과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찰은 촉매변환기 절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15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1천 여 개의 촉매변환기를 압수했다.
경찰국은 촉매 변환기 도난 방지를 위해 ▲주차는 차고나 가로등 아래에 하고 ▲캣 쉴드(금속 보호막)를 촉매 변환기에 부착하고 ▲VIN(자동차인식고유번호)을 촉매 변환기에 새기고 ▲차량 내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차량 정비업체들도 촉매 변환기는 반드시 합법적인 판매처를 통해서만 구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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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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