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에만 관심 쏠려…유엔 기근 구호계획의 15%만 모금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기아가 확산하면서 아기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말리아 게도 지역 돌로우 타운의 난민 가족을 위한 캠프에서 할리마 하산 압둘라히의 쌍둥이 손녀인 에블라와 압디아는 이 세상에서 단 하루만 살고 숨졌다.
아이들 엄마는 가족과 지친 채 난민 캠프에 들어온 지 8주 만에, 배고픔으로 약해진 채 산달보다 한 달 더 일찍 출산했다.
압둘라히는 "그(산모)는 영양실조이고 아기 둘은 배고픔으로 죽었다"고 설명했다.
배고픔은 질병이 목숨을 앗아가기 전에 가끔 아이들을 약하게 만든다.
25살의 아샤 알리 오스만은 세 살배기와 네 살배기를 한 달 전 홍역에 잃었다.
이제 그는 막내딸을 요람에 넣은 채 돌로우에서 아기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는 "나는 수유조차 할 수 없어 고통을 많이 느낀다"며 조용히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배고플 때 나는 이웃에서 일부 설탕물을 구걸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때로 우리는 그저 함께 눕고 운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생겨난 이곳 칵사리 난민캠프에는 현재 1만3천 명이 몰려와 있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600여만 명의 소말리아인 가운데 일부다.
비가 사철 연속 내리지 않으면서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이들의 콩과 옥수수를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고 관목지대에는 이들이 키우던 염소와 당나귀 사체가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지구촌 초점이 온통 우크라이나로 쏠리면서 원조 기관과 유엔은 소말리아에서 지난 2011년 기근에 비견되는 재앙에 주의를 끌기 위해 필사적이다. 당시 25만 명 이상이 굶주림에 숨졌으며 대부분 5세 이하 아동이었다.
소말리아 6개 지역에 걸쳐 곧 닥칠 것으로 보이는 기근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소말리아 인구는 1천500만 명 정도로 기후 변화 충격에 매우 취약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2017년 당시 가뭄은 2011년 기근을 촉발한 것보다 더 심했지만, 식량을 신속히 꺼내놔 희생자는 1천 명 이하에 머물렀다.
그러나 속도는 현금을 요구한다. 그리고 현금은 지금 부족한 상황이다.
유엔의 긴급 원조 제공 계획은 15%만 자금이 지원됐다.
지금까지 280만 명이 원조를 받았고 다른 310만 명은 더 많은 돈이 들어와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슬람교도 반란이 지배하는 메마른 내륙지역에 거주하는 나머지 주민들은 구호의 접근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세계식량계획(WFP) 동아프리카 부국장인 루키아 야쿠브는 "우리는 기아 위험을 피하기 위한 현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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