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용미사일 등 무기수출 늘리고 대만해협서 군사적 존재감 높여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만의 방어 시스템 강화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전·현직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대만 군사력 강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특히 대만이 해상을 통해 침투하는 중국의 병력을 막아내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닌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하는 우크라이나의 전술에 주목했다고 NYT는 전했다.
최근 대만이 구입한 미국제 무기는 우크라이나전에서 효과가 입증된 휴대용 미사일을 비롯해 중국의 해상침투를 막기 위한 대함 미사일, F-16 전투기 등이다.
대만은 직접 중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의 침공을 일선에서 막아내는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일부 미국 관계자들은 대만을 몸통이 가시털로 둘러싸여 고슴도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호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이 침공할 경우 미국의 지원을 받는 대만의 군사력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방어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에 투입하는 대만도 무기 구입을 늘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0년부터 대만과 230억 달러(약 29조2천억 원)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중 2020년 한해에 승인된 계약 총액만 50억 달러(약 6조3천억 원) 이상이다.
또한 미국은 동맹들과 함께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적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2020년 이후 미국은 30차례나 대만 해협에서 군함을 운항했다. 영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군함도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일각에선 대만군의 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미군이 대만군 훈련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20명 규모의 미국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대만군을 비밀리에 훈련시켰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던 발언을 번복했지만, 대만 방어에 대한 의지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만 방어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미국이 전략적으로 모호하다고 해서 중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이제 미국은 전략적 모호성이 아닌, 전략적 명료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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