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법원 결정 뒤 美 기업들 잇따라 지원 방침 내놔
미국 연방대법원이 24일 여성의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미 주요 기업들이 직원 또는 그 배우자의 낙태 시술을 지원하겠다고 속속 나서고 있다.
25일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위중 의료 서비스'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 낙태와 성전환 의료시술에 대한 여행 경비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24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다음 달 1일부터 거주지에서 낙태를 포함한 모든 의료 수술·처방·검진을 받을 수 없는 직원들에게 의료여행 경비를 보전해주는 조치를 확대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식당·상점 등에 대한 평점 사이트 옐프도 24일 성명을 내고 텍사스·오클라호마처럼 임신 6주 뒤 낙태 시술이 금지된 주(州)에서 다른 주로 원정 시술을 받으러 갈 때 그 비용을 지원하는 기존 의료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옐프의 공동 창업자 제러미 스타플맨은 성명에서 "이 판결은 여성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고, 여성의 인권을 박탈하며,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일터에서 성평등을 향해 이뤄진 진전을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업체 나이키도 이날 직원들이 주거지 인근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 경우 필요한 여행·숙박 경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범블도 24일 낙태를 포함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직원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범블은 "낙태는 의료이며, 의료는 인권"이라면서 텍사스의 미국민권자유노조와 미국가족계획연맹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데이트 앱 업체 매치 그룹도 텍사스의 직원과 부양가족에게 낙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 혜택을 모든 미국 직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특히 조만간 낙태를 금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들도 포함된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역시 24일 의료 복지 옵션을 확대해 직원과 그 가족들이 낙태와 다른 출산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여행하는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청바지 업체 리바이 스트라우스도 자사 재단이 낙태 등이 필요한 여성을 지원하는 출산권리센터, 아피야센터 등에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복지 제도를 통해 낙태 등을 위한 여행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 도이체방크, 애플, 월트디즈니, 아마존, 차량호출 업체 우버·리프트,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 마스터카드, 스타벅스,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 등도 낙태 원정 시술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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