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색이 안 좋네요. 어디 아프셔요?”
“많이 아픈가보다. 얼굴이 핼쑥하고 누렇게 떴네.”
몸이 아프면 병색이 겉으로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더욱이 방사선이나 항암치료 과정의 암환자는 외모 변화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탈모와 거친 피부 게다가 피부색까지 변하는 치료과정은 환자들에게 건강한 외모까지 잃었다는 중복적인 상실감을 갖게 된다. 요즘 병원들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외모관리와 가발과 두건 활용법에 이르기까지 암 환자에게 알맞은 외모관리교육을 실행하여 환자에게 자신감을 북돋워 재활의지를 향상시키고 있다. 서울에 있는 성모 가톨릭 암병원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백화점 문화센터 못지않은 다양한 교양 및 건강 강좌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암 예방 및 의학정보를 주제로 한 건강강좌와 다양한 예술 치료, 외모관리, 발마사지교실, 향기나 원예 요법 등 다양한 문화 및 교양강좌를 실시한다. 특히, 연극치료 프로그램은 다른 병원에 입원한 암 환자들이 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여성암 환자의 “암 치료를 받으면서 우울증으로 무척 힘들었는데 다른 환자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여러 강좌에 참여하면서 성격이 훨씬 밝아졌다는 인터뷰기사도 있었다. 암질병 외 외모관리치유가 한 몫인 대상은 장애인이다.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한 장애인 학교에는 2011년부터 시행된 특별 프로그램이 있다. 학교 내 ‘뷰티샵’ 표지가 걸린 교실에 들어서면 보통 미용실처럼 전신 거울과 의자, 머리 손질 도구, 세면대 등이 구비되어 있고 기증 받은 여러 가지 패션소품들과 화장품들이 놓여있다.
외부에서 온 패션전공 대학생들이 장애학생들에게 다양한 외모 관리법을 가르친다. 예를 들어, 손톱 손질하는 방법으로 종이에 학생들이 손 모양을 그리고 가위로 오려내면 종이의 손가락 끝부분을 까맣게 칠한 뒤 손톱깎이로 잘라보도록 하는 연습이다.
지적장애를 지닌 학생들이어서 자신의 손톱을 깎게 되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교육과정을 거치게 된다.
미용실에서처럼 머리를 감는 방법과 긴 머리를 자르는 컷 방법을 연습한다.
남학생들은 전기면도기로 얼굴에 난 수염을 깎는가 하면, 여학생들은 긴 머리를 묶거나 눈썹에 마스카라를 칠해보기도 하는 어렵지 않은 외모관리법을 훈련한다.
이 교육방식은 특수학교 학생들한테 꼭 필요한 수업이며 보통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외모에 관심이 많지만 잘 꾸미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고 서툴기 때문에 그들에게 맞는 외모관리방식이 필요하다고 관리자는 말한다.
‘개인 청결과 신체 꾸미기, 센스 있는 패션’이 뷰티샵 수업의 3대 목표라고 한다.
그리고 1년에 두 차례씩 패션 선발대회도 열어 아이들에게 성취감도 북돋워준다.
이렇듯 그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꾸밈이 아닌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꾸밈의 치유로서의 접근이 이제는 필요하다. 처음에는 셀프 치유가 어려우니 초반에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셀프 치유할 수 있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문의 yun84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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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 / 미술치료 전문가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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