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국, 쿠르드족 쟁점 극적 타협…튀르키예, 찬성으로 입장 선회
▶ 나토 정상회의서 양국 가입 합의

나토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2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웨덴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로이터]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거부하며 몽니를 부려온 튀르키예(터키)가 28일(현지 시간)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며 북유럽 국가들의 나토 가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음날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이 양국의 나토 가입에 합의하며 ‘나토의 동진’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핀란드·스웨덴 측과 회담한 뒤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할 것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의 공동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협정을 중재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3국 간 합의로 나토 정상들이 “두 나라를 받아들이는 ‘역사적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나토 정상들은 29일 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발표해 “3국의 양해각서 체결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핀란드와 스웨덴을 나토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가입 의정서에 서명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가입 결정에는 30개 회원국 의회의 비준이 필요해 수개월에서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보 우려가 고조되자 70년간 유지해온 중립 노선을 벗어나 지난달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모든 회원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나토 규정상 튀르키예의 반발로 양국의 나토 가입이 한때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의 극적인 거부 철회 결정으로 이날 사실상 최종 관문을 넘어서게 됐다. 양국이 합류하면 나토 회원국은 32개로 늘어나게 된다.
지금까지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 단체나 분리독립 세력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쿠르드민병대(YPG) 등을 두 나라가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PKK에 우호적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가 튀르키예의 요구를 받아들여 반정부 단체들을 단속하고 관련자 송환에 협조한다고 약속하면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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