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제권총 2발 맞아 심폐정지 부상
▶ 병원치료 중 5시간반 만에 숨져
▶ 용의자는 전직 해상 자위대원
▶ 86년만의 총리 피격 일본 ‘충격’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나라현 나라시 소재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노상에 총격을 맞고 쓰러져 있다. 의료진과 보좌진이 긴급 지혈 등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간)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했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용의자가 7~8m 떨어진 거리에서 쏜 사제권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나라현립의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의료진은 총상으로 인해 목 2곳과 심장, 가슴의 대혈관에 손상이 있었다면서 지혈과 대량 수혈을 통한 치료를 계속했지만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병원 이송시 심폐정지 상태였고 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양복차림 경비원들이 총격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를 태클하며 검거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다. 집권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었다.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지만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해 ‘아베 1강’이라고 불리는 독주 체제를 유지하다 2020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했다.
그는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으나 여론 악화와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났다.
퇴임 후에도 그는 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그의 동생 기시 노부오는 방위상이다.
아베 전 총리 집권 기간 한일 관계는 악화 일로였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피해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크게 훼손됐다.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가운데 벌어진 전직 총리 피격 사건에 일본 사회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방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총리관저로 복귀했고, 일본 주요 방송은 일제히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전 세계 지도자들도 일제히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세계 지도자들 애도 메시지조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빈소가 마련된 워싱턴 DC 주미일본대사관저를 찾아 조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아베 전 총리는 이전에 중일관계 개선과 발전에 기여했다”며 “우리는 아베 전 총리의 가족에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너무나 고통스럽다”는 심경을 숨기지 않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끔찍한 공격에 대해 듣고 완전히 간담이 서늘하고 슬펐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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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상. 모든걸 잊고 잘가시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