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미 인사 대만행에 정당 대응”
▶ 대만 45㎞ 거리 전투기 비행 공개

차이잉원(왼쪽 7번째) 대만 총통이 15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에드 마키(민주당) 상원의원 등 미국 의회 대표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중국이 미국과의 교류를 담당해온 대만 주요 인사들을 싸잡아 제재의 칼날을 들이댔다. 최근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 이어 그의 대만행에 관여한 대만 정부 관계자까지 압박해 미국과 대만 간 스킨십을 약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은 16일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TECRO) 대표 △구리슝 국가안전회의 비서장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 △커젠밍 입법위원 △린페이판 대만 독립운동가 등 7명을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특히 샤오메이친 대표는 미국 주재 대만 외교관 중 최고위급 인사로 사실상 주미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펠로시 대만 방문에 조력한 만큼, 그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게 중국 입장이다. 대만판공실은 “소수의 대만 독립 분자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외부 세력과 결탁해 독립을 모색하는 도발을 했다”며 “특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기간 악랄한 행태를 보여 그 완고한 대만 독립의 본성을 더욱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제재 대상자는 중국 내 기관이나 개인과의 협력을 제한받게 되며, 제재 대상자와 관련된 기업과 금융기관은 중국에서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 대만판공실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찾아내 평생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판공실은 이번에 제재 명단에 오른 7명을 포함, 이미 제재 명단에 있었던 △쑤전창 행정원장(총리 격) △여우시쿤 입법원장 △우자오셰 외교부장 등 3명을 더해 총 10명에 대해서 ‘본인과 그 가족의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방문 금지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 중국은 앞서 5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짓밟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펠로시 의장과 그의 직계 가족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이어 지난 14~15일 5명으로 이뤄진 미 의원단까지 대만을 찾자, 고강도 무력 시위를 펼치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5일 중국 전투기가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펑후 제도 상공을 훤히 내려다보며 비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대만 본섬과 불과 45㎞ 떨어진 대만의 군사적 전략 요충지를 언제든 제압할 수 있다는 압박성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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