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보석없는 구금과 인터뷰 금지령…살인미수 인정되면 최대 25년형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5)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는 루슈디가 이슬람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이 18일 밝혔다.
제이슨 슈미트 뉴욕주 셔터쿼카운티 지방검사장은 이날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루슈디에 대한 피의자 하디 마타르(24)의 이러한 확고한 생각이 범행 동기일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슈미트 검사장은 전날 보도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마타르가 루슈디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마타르는 인터뷰에서 "난 루슈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이슬람을 공격한 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 무슬림에게 루슈디를 살해하라는 파트와(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율법 해석에 따라 내리는 일종의 포고령)를 내린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향해 "난 호메이니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슈미트 검사장은 "이번 범행의 대담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마타르는 자신의 개인적 자유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루슈디를 죽이겠다는 자신의 동기에 따라 움직였고, 이는 그의 마음속에서 자신의 자유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라고 말했다.
마타르의 변호인은 거듭 무죄를 주장했으나, 데이비드 폴리 판사는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또 변호인이 '배심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마타르에 대한 기자들의 접촉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선 사실상 인터뷰 금지령을 내렸다.
폴리 판사는 "우리가 이 사건을 해결할 때까지 언론에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시아파 무슬림인 마타르는 지난 12일 뉴욕주 셔터쿼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루슈디의 목과 복부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2급 살인미수와 2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2급 살인미수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한편, 마타르의 모친은 최근 데일리메일과 뉴욕타임스(NYT) 등과의 짧은 인터뷰에서 아들이 2018년 중동을 방문한 뒤 갑자기 내성적으로 바뀌어 종교에 심취하고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