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캐나다 산업계는 리튬 채굴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자원안보 논쟁’에 휩싸였다. 중국 국영 광산 업체인 쯔진광업이 9억6,000만 캐나다달러를 들여 캐나다의 리튬 채굴 회사인 네오리튬 인수에 나서자 안정적 공급망을 위협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네오리튬은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량의 약 50%를 채굴하는 회사다. 의회 청문회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기업들을 협박한다며 정밀 심사를 촉구하는 주장이 쏟아졌다. 캐나다 정부는 국가 안보를 직접 위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영권 인수를 승인해줬다.1986년 설립된 쯔진광업은 중국 최대의 금·구리 생산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251억 200만 위안의 매출액과 156억 7,3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쯔진광업은 그동안 금·구리를 주로 채굴했으나 최근 리튬을 비롯한 배터리 원료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 2월에는 3억 8,000만 달러를 투자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아르헨티나에 탄산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쯔진광업은 콩고민주공화국의 남동부 마노노에서 4억 톤 규모의 리튬 광산 소유권을 놓고 호주 AVZ미네랄과 수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다. 2010년에는 푸젠성 구리 탄광에서 발생한 폐수 누출 사고로 956만 위안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쯔진광업이 남미 최대 금광인 수리남의 로즈벨 광산을 3억 6,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중국은 풍부한 자원 보유국인데도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남미·아프리카 대륙의 원자재를 싹쓸이하면서 ‘자원 패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핵심 원자재를 선정해 밸류 체인을 강화하는 내용의 원자재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배터리 등 전략 산업의 원자재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 ‘메이드 인 아메리카’ 광물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구상을 통해 중국에 대한 자원 의존도를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우리가 핵심 광물 조달 실패로 어려움에 처하지 않으려면 가치 동맹과의 자원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정상범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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