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은 환경변화에 대한 인체의 정상적인 반응인데 그 정도가 정상범위 이상으로 높아지면 발열로 보고 의학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감기나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은 아니더라고 가벼운 미열이 생겼다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데 이를 의학계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몸의 체온은 뇌의 시상하부라는 부위에서 조절하는데 여기에는 체온중추(temperature center)가 있어서 체온을 정상범위로 항상 유지해준다. 우리몸이 세균에 감염되면 체내에서는 발열원(pyrogen)이라는 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이 발열원은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서 체온을 정상보다 높은 범위로 조절되게 만드는데 이 때문에 체온이 상승하게 된다. 발열원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물질도 있지만 몸 내부에서 생기는 암조직 등도 발열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오한이 생기고 두통, 식욕감퇴, 발진 등 몸이 불편한 증상을 느끼게 되고 체온이 더욱 올라가게 되면 의식상실이 올 수도 있고 간질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소아에서 흔히 보이는 소아열발작은 뇌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5세미만의 소아에서 갑자기 열이 나면서 간질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의학계에서 발열이라고 하면 체온이 화씨 100.4도(섭씨 38도) 이상 올라가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직장내 온도를 의미한다. 구강 온도나 겨드랑이 온도를 측정하게 된면 화씨 99.5도-99도이상을 발열로 보면된다.
발열이 날 때는 일단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나 폐렴과 같은 발열의 원인이 뚜렷할 때는 원인질환을 치료하고 해열제를 써서 열을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 약물로 인한 부작용으로 발열이 생길 경우는 약을 끊어야 한다. 발열에 관한 일반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3주이상 발열이 계속되는 경우를 FUO(fever of unknown origin-원인모를 발열)라고 해서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FUO는 흔히 보는 감기와 폐렴과 같이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 여러가지 검사에도 불구하고 진단이 내려지지 않고 발열이 3주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가장 흔한 3가지 원인을 보면 감염, 암, 자가면역 질환이다. 과거에는 심내막염이나 결핵과 같은 감염질환이 FUO의 원인으로서 흔했고 복부내 농양이나 매독감염도 FUO의 원인이다. 임파선암은 악성종양으로서 FUO의 흔한 원인중 하나이고 루프스나 류마티스 관절염도 살코이도증 등이 자가면역 질환으로서 FUO를 유발할 수 있다.
FUO로 진단되면 일반적으로 병원에 입원을 해서 종합적인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신 영상촬영부터 정밀 혈액검사에 이르기까지 정밀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통계를 보면 이러한 방대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FUO의 50%에서는 그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경우는 소아에 많은 반면 65세이상 노년층에서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한 원인이 더 흔하다.
일반적으로 FUO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최근에 외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 동물과 접촉이 있었는지, 혹은 항생제와 같은 약물복용을 했는지 등을 살펴봐야하고 발열이 있다면 매일 열이나는지 혹은 주기적으로 열이나는지 등을 잘 기록해서 주치의에게 알려주도록 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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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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