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 코로나·미중 갈등에 애플 생산 인도·베트남에
▶ 테슬라도 공장 증설 연기

지난 2020년 중국 상하이의 애플스토어 직원이 입장 고객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로이터]
미중 대립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더해 팬데믹으로 인한 생산 리스크, 장기적인 성장 동력 약화라는 악재까지 겹친 중국을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비롯해 제조 업계 전반에서 공급망 다각화가 ‘뉴노멀’로 떠오르며 ‘탈중국’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중국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4’의 인도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베트남에서 아이패드, 에어팟 프로와 맥북 생산도 본격화하는 등 생산 라인 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즈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는 2027년까지 전체 아이폰 생산의 최대 50%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JP모건이 2025년까지 인도가 전체 아이폰의 25%를 제조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보다 더 가파르게 생산 기지 이전이 진행된다고 본 것이다.
애플의 양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도 앞다퉈 동남아시아 등지로의 생산 거점 확대 계획을 내놓고 있다. 페가트론은 앞서 15일 동남아 내 생산 시설 확대 및 멕시코 공장 증설에 대한 최대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이는 중국으로의 생산 시설 집중에 따른 지정학적·경제적 위험을 낮추기 위해 주요 제조사들이 다른 국가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호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실제 ‘제로 코로나’ 실패와 시진핑 3기 지도부 출범 등 정치·사회적 리스크가 부각되자 중국에 거점을 뒀던 글로벌 기업들이 서둘러 공급망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봉쇄 조치와 미중 대립 고조를 계기로 ‘픽셀’ 스마트폰의 생산 라인 이전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테슬라도 이달 초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증설 계획을 연기했다. 당초 연간 생산량을 200만 대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미국 정부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과 관련된 업체의 중국 진출에 우려를 표명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직접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를 권장하는 일본의 탈중국 흐름도 빨라졌다. 일본 조사 업체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1만2,706개로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한 2020년(1만3,646개)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제조업을 중심으로 940여 개 기업이 중국을 떠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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