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얼어붙었던 미국 주택매매 시장이 최근 모기지 금리 하락과 함께 해빙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결정 다음 날인 2일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 속에 30년 만기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5.9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대로 하락한 것이며, 7%를 넘었던 지난해 11월 고점에 비하면 1%포인트 정도 빠졌다.
이 같은 모기지 금리 인하로 주택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모기지 업체인 샌번모기지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1년 전 3% 수준보다 여전히 매우 높지만, 고점 대비 1%포인트 내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항의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대출 신청자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28일만 해도 617.8에 달했던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모기지 대출 신청 지수는 지난해 12월 30일 184.5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지난달 20일 255.3, 27일 232.4로 반등한 상태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잠정 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2.5% 늘어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부동산 매수 문의도 지난해 11월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추세다. 골드만삭스 소속 이코노미스트들도 부동산 경기 하강세가 저점을 지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완공된 주택을 팔기 위해 금리 우대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WSJ은 전했다.
한 주택 매수자는 금리가 결국 떨어지게 되어 있고 그때가 되면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매수 의향자는 자신의 예산에 맞는 주택은 매수 경쟁이 심해 너무 빨리 팔려 버린다고 전했다.
다만 WSJ은 "무슨 일이 생기든 올해 미국 주택시장은 저조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라면서 연준이 처음 금리 인상을 시작하던 때와 비교하면 주택 구매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혔다.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작년 11월에 전월보다 0.6% 내려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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