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의 아버지’ 쿠퍼
▶ “사생활 침해·중독은 문제”

1973년 휴대전화를 처음 개발한 마틴 쿠퍼. [로이터]
1973년 휴대전화를 처음 개발해 ‘휴대전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틴 쿠퍼(94)는 1일(현지시간) 언젠가 휴대전화는 우리 피부에 심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쿠퍼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가진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는 귀밑에 심은 폰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부에 심은 기기는 충전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몸은 완벽한 충전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만든다”며 “이 귀밑의 기기를 작동시키는 데는 아주 작은 에너지가 필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언급은 마이크로칩과 센서로 증강되는 인류의 미래 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모스크의 뉴럴링크를 비롯해 일부 스타트업들은 컴퓨터와 인간의 뇌를 결합하려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쿠퍼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마다 이어폰이 없으면 둥근 머리에 이 납작한 기기를 들고 어색한 자세로 팔을 들어올려야 한다”며 현재의 휴대전화 스크린이 얼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휴대전화를 개발할 50년 전에는 전화가 오늘날처럼 휴대용 컴퓨터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쿠퍼는 “50년 전은 인터넷도, 대규모 집적회로로, 디지털카메라도 없는 원시적인 시기였다”며 “언젠가 휴대전화가 카메라와 백과사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연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언젠가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를 갖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리고 그것은 거의 일어났다”고 전했다.
다만, 사생활 침해는 매우 심각하고 중독은 문제라며 자신이 발명한 휴대전화가 오늘날 소셜미디어 중독에서 사생활 침해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인류에 대해 변함없는 믿음을 갖고 있고 우리가 기술을 통해 이룬 모든 발전을 봐왔다. 지금 사람들은 전보다 더 부유하고 건강해졌다”며 “기복이 있겠지만, 인류는 진보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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