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발생은 민족이나 지역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들면 대장암이나 유방암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에 흔한 반면 위암은 한국이나 일본, 식도암은 중국과 이란, 두경부 암(head and neck cancer)은 중앙 아시아에 흔하다. 이러한 차이는 음식이나 흡연과 같은 생활 습관과도 관계가 있지만 유전적인 면도 영향을 미친다.
보험업에 종사하는 40대 후반의 정모씨는 3개월 전부터 목이 쉬어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그 전에도 목이 조금 간질간질한 느낌이 항상 있어서 담배를 피워서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목은 더욱 쉬었고 아침에는 목이 더욱 잠겨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정씨는 평소에 별다른 질병은 없었지만 직업상 고객들과 말을 많이 하는 편이었고 담배는 하루 한갑정도를 30년 가량 피웠다.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 편이었다. 후두 내시경 검사상 후두에 종양이 발견되었고 조직 검사상 후두암으로 판명 받았다. 다행히 초기암이라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완치가 되었고 5년째 재발이 없었다.
두경부 암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을 부르는 말인데 입술, 입안, 혓바닥, 인두, 후두, 코, 부비동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해서 말한다. 미국에서 두경부 암중 가장 흔한 후두암은 40-70대 사이에 흔하고 남자에서 여자보다 5:1정도의 비율로 더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진단되는 후두암은 음주및 흡연 습관과 관계가 있고 직업적으로도 중금속, 염색등의 화학물질을 많이 만지는 경우도 발생이 증가한다. 또 헤르페스 바이러스등도 동물에서 후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비타민 A, C가 부족한 경우도 후두암 발생의 원인인자로 생각된다.
후두는 상부 소화기관과 호흡기관이 교차하는 부위에 위치하는데 성대를 포함해서 성대 아래/위부분을 합쳐서 후두(larynx)라고 하다. 성대(vocal cord)는 목소리를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암이 발생하면 성대가 제대로 닫힐 수 없기 때문에 쉰 목소리가 나게된다. 또 종양이 성대 윗쪽에 발생하면 음식을 삼키는데 이상이 오고 성대 아랫쪽에 생기면 호흡곤란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후두암은 초기에 발견하면(1기) 방사선 치료와 수술로 완치율이 90% 정도되고 성대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후두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금연이 가장 중요하고 흡연을 하더라도 타르가 적은 담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40대 이후의 흡연 남성이 감기와 같은 특별한 이유없이 2주이상 목이 쉬는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서 후두 검사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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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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