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경축주간 행사의 백미는 뭐니 해도 연등행렬이다. 올해는 20일 열린다. 장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서울 한복판이다. 동대문에서 시작해 종로대로를 거쳐 조계사에 이르는 거리는 손에 손에 연등을 든 약 5만 사부대중의 행진은 그 자체로 휘황찬란 장관이다. 참가자들이 각 2개씩 연등을 들게 되기에 이날 행렬에서 서울의 밤을 수놓을 연등은 무려 10만개다.
연등행렬은 한국만의 행사도 불교만의 행사도 아니다.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일부 해외 한인불자들은 오직 연등행렬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기도 하고 어떤 인연으로 연등행렬을 감상했던 외국인들 가운데 그 환희를 다시 맛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다.
비록 직관만은 못해도 북가주 등 해외에서 서울 한복판 연등행렬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은 있다. 불교전문 BBS와 BTN이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이하 한국시간) 10시30분까지 6시간 넘게 연등행렬 전후행사를 자체 라디오와 TV는 물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동생중계한다. 따라서 북가주 등 해외한인불자들은 해당방송국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유튜브에서 BBS 또는 BTN 연등행렬 등을 검색어로 입력해 감상할 수 있다.
생중계는 4부로 나뉘어 연속방송 형식으로 진행된다. 1부 어울림마당/연등법회(오후 4시10분~6시), 2부 축하공연(오후 6시~7시)에 이어 하이라이트인 3부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의 연등행렬(오후 7시~9시30분), 마지막으로 4부 대동한마당(오후 9시30분~10시30분)이 중계된다.
한편 연등행렬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 계실 때 다른 이들이 밝힌 등은 모두 꺼졌으나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지극한 서원과 정성으로 밝힌 등불만 끝까지 밝게 빛난 것을 보고 부처님이 “이 여인은 등불공양의 공덕으로 성불할 것”이라고 했다<현우경 빈녀 난타품>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불교국가인 고려시대에 연등도감을 설치하고 연등위장을 제정할 정도로 국가적 행사로 봉행됐고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가 탄압받던 조선시대에도 민간세시풍속의 하나로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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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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