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스타벅스·JP모건·GM 수장 방중 러시…중국은 ‘칙사’ 대접
'기술패권'이 걸린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미중간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와중에 미국 거물급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잇달아 중국을 찾고 있다.
약 3년간 중국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는 동안 중국과의 오프라인 교류를 하지 못했던 CEO들이 중국의 출입국 방역 해제와 국제선 항공편의 빠른 정상화, 잇따른 대외 개방 기조 천명 등의 흐름을 타고 줄줄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보유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30일 3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해 31일까지 이틀 동안 친강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 등 중국 각료 3명과 각각 만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머스크는 친 부장과의 회담에서 "테슬라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공급망 등에서의 특정국 배제를 의미)에 반대한다"며 중국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했다.
이와 함께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 스타벅스의 새 CEO 랙스먼 내러시먼도 30일, 취임(3월)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약 6천200개인 중국내 매장을 2025년까지 9천개로 늘리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31일 상하이에서 열린 자사의 연례 글로벌 차이나 서밋 행사를 계기로 가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중국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가 지난 24일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파트너(상하이자동차그룹)와 손잡고 신에너지차, 커넥티드카(정보통신 기술로 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 등의 혁신·발전에 힘쓰고, 미래에 더 많은 새 브랜드, 새 모델, 새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월 말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계기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퀄컴, 화이자, 코닝 등 미국 기업 수장들이 대거 중국을 방문해 중국 정부 및 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대중국 장비 수출을 제한하자 중국은 지난 21일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로 맞불을 놓으면서 미중간에는 총성 없는 '반도체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다른 영역에서는 미중간 상호 투자와 교역이 큰 변화 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대중국 투자 확대 등에 상당한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14억의 '통일 시장'을 포기하긴 어렵다는 게 반도체 분야를 제외한 미국 재계의 일반적 기류이고, 이는 중국의 대미 '지렛대'이자 일정한 '자신감'으로 연결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상무부장을 필두로 한 고위 인사들이 머스크, 쿡 등 방중한 미국 CEO를 적극적으로 만나며 미중 경제의 상호 의존성을 강조하고 '미중 디커플링 불가론'을 부각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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