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업 텐센트도 포함…메모리·휴머노이드·자율주행·바이오 망라
▶ 국방부, 지난 2월 관보게재 직후 철회했다가 미중 정상회담 후 재발표

중국 대표 검색엔진 바이두[로이터]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중국의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바이두,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 등을 '중국군(인민해방군) 지원 기업' 명단에 올렸다고 8일 발표했다.
중국의 양대 메모리 제조사를 비롯해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 두각을 보이는 기업들이 대거 망라되면서 해당 기업은 물론 중국 정부 차원의 반응이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국방수권법(NDAA) 1260H조의 법정 요건에 따라 미국 내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운영되는 중국 군사 기업들의 업데이트 목록을 관보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1260H는 중국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의 군사 기업 목록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한 조항으로, 미 국방부가 작성·관리한다. 이번에 국방부 조사를 거쳐 1260H 목록으로 추려진 곳은 188곳이다.
관보 게재 명단에는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중국내 최대 인터넷 검색포털 바이두, 미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경쟁업체인 비야디,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 텐센트 등이 포함됐다.
국방부는 이들 기업이 중국 정부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또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활동한다는 점을 지정 사유로 들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에 대해선 "MIIT와 연계된 중국 방위산업 기반에 대한 민·군 복합 기여자"라고, 비야디에 대해선 "SASAC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으며, MIIT와도 간접적으로 연계된 민·군 복합 기여자"라고 지적했다.
1260H에 등재돼 있던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도 등재가 유지됐다.
이들 두 기업은 SASAC가 간접 소유한 데다 MIIT 및 중국 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과 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이유가 적시됐다. 지난 2월 잠시 공개됐던 명단에 두 기업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미국 내 대중(對中) 강경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 유니트리, 자동차 기업들에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하는 로보센스, 제약·바이오 산업을 지원하는 우시앱텍도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 국영 회사인 중국해양석유(CNOOC) 그룹의 경우 기존에 소유한 두 법인이 명단에서 제외된 반면, 다른 자회사인 중해석유화학(China Blue Chemical)이 추가됐다. 국방부는 CNOOC이 중국 정부의 직접적 통제를 받고 있다고 명시했다.
국방부는 "미 정부는 1260H조 외의 다른 권한에 근거해 이들 개체(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말했다.
이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의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국방부가 계약을 맺거나 조달 사업을 추진하는 데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방부에 납품하는 공급업체, 그리고 미국의 다른 정부 기관들에 대해 이들 기업에 대한 미군의 평가가 어떤지를 알리는 경고성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로이터 통신은 "국방부는 이달 말부터 명단에 오른 기업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게 금지되고, 내년부터는 제3자를 통해 이들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도 금지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AI를 이끄는 세 챔피언이 포함됐다"는 측면에 주목했다. 미국이 중국의 'AI 굴기'를 견제하는 차원이라는 취지다.
이들 기업이 포함된 1260H 명단은 당초 지난 2월 13일 관보에 게재됐다가 불과 몇 분 만에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미발행 상태로 철회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미·중 정상회담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은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은 4월 초로 예정돼 있었다. 이후 이란 전쟁의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기를 요청, 실제 정상회담은 한 달여 뒤인 지난달 15∼16일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은 지난 2월 명단에 추가된 사실이 알려졌을 때 자사는 민간용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일 뿐, 군 관련 기업으로 단정할 근거가 없다면서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에 명단이 확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이들 기업은 물론 중국 정부 차원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실상 불이익이 예고된 만큼 법적 대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명단에 신규 등록된 우시앱텍 대변인은 로이터에 이번 지정이 "명백한 실수"라면서 "이 잘못된 지정을 바로잡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