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샵의 ‘생성형 채우기’ 기능… “아직 한계도 분명”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과 발전으로 누구나 포토샵으로 사진을 편집할 수 있게 됐지만 이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AI를 활용한 포토샵 도구 덕분에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몰라도 사진을 재밌게 변형할 수 있지만 반대로 위조 범죄나 사이버 범죄 등이 발생할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픽 애플리케이션 업체 어도비사의 포토샵은 최근 AI 기능이 추가된 '생성형 채우기'를 선보였다.
이 기능은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달리-2',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 다른 AI와는 달리 기존 이미지의 일부를 수정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대체하고 싶은 부분을 선택하고 그 안에 들어갈 내용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이 기능은 실제 사진과 더 비슷한 이미지를 생성하며, 기존 AI 도구 등으로 잡티를 보정하고 사진을 꾸미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WP는 평가했다.
포토샵의 생성형 채우기는 사진 내 배경에서 필요 없는 물체나 사람을 제거하거나 구름·나무·도시 풍경 등을 원본 사진에 추가하는 작업을 능숙하게 한다.
또 원본 사진에는 없는 물체를 추가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심지어 AI는 태양의 각도와 그림자, 물에 반사되는 모습까지도 구현해 낸다.
AI 도입 전에는 이런 작업을 하려면 사용자가 직접 사진 속 물체를 잘라내고 추가할 이미지를 찾고 조명과 색상을 조정하는 일까지 해야 했다. 물론 프로그램도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 같은 사진 조작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가 보는 이미지를 얼마나 더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워싱턴DC 국방부 청사(펜타곤) 근처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가짜 사진이 트위터에 돌자 금융시장에 잠시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펜타곤과 닮은 건물 주변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은 모습을 담은 것으로, AI로 만든 가짜 사진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기술의 한계 때문이든 포토샵이 악용을 막기 위해 심어둔 장치에 의해서든 이 기술이 최악의 경우로 사용되는 상황을 막을 수는 있다고 WP는 진단했다.
생성형 채우기 기술에는 핵심적인 문제가 있는데, 특정 종류의 물체는 잘 생성해내지 못해 우스꽝스럽고 절반만 그려진 것처럼 보이거나 완전히 가짜처럼 티 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 사진에 외계인 우주선을 그려달라고 입력했더니 우주선 대신 하늘을 나는 괴물이 나타났다고 WP는 전했다.
또 원본 이미지에서 선택하는 영역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WP는 직원들의 단체 사진에 모자를 씌워달라고 입력했더니 모자 대신 사람들의 머리가 모두 탁구공으로 변하는 이미지가 생성됐다고 전했다.
단체 사진에 사람을 한 명 더 추가해달라고 했더니 얼굴과 몸이 크게 일그러진 여성이 추가된 이미지가 나왔다.
게다가 AI가 채워주는 부분의 해상도가 제한돼 있기에 한 번에 많은 부분을 조작하려고 하면 그 부분만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어도비사는 생성형 채우기를 추가한 포토샵 베타버전을 출시할 때는 AI로 변경된 이미지라는 표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음란물과 같이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AI 기능이 차단된다고 전했다.
WP는 "AI 기술을 통해 장단점을 같이 얻을 수 있다"며 "인간으로서 우리는 장점은 극대화하고 피해는 최소화하는 방법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