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행정부, 우크라 가입 반대하며 동맹서 고립”
▶ 바이든, 나토 정상회의서 입장 변화 주목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의 북태평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중론이 서방의 단결을 시험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바이든은 11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미래에 대한 당신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언급, 입장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면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 일부와 사이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녹화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쟁이 한창인 지금 나토 회원국으로 편입할지에 대해 나토 내 만장일치 의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투표를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민주화와 일부 다른 이슈 등 충족해야 할 다른 필요 조건들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자격을 갖추기 위한 합리적인 길을 우리가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너무 일찍 나토에 가입하면 세계 3차대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왔고, 여기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다른 국가들이 불만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이 선을 그으면서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나토 가입을 추진해온 중부 유럽 국가 등과는 입장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 차관보를 지낸 이언 브레진스키는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면서 동맹 내에서 고립돼있다"며 헝가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톰 맬리나우스키 전 의원은 "만약 우크라이나가 어느 서방 동맹에도 매여있지 않다면 그들이 우리를 전쟁으로 끌고 들어갈 가능성은 더 커진다"며 "나는 우크라이나가 완전 무장을 하고 매우 민족주의적이며 어느 서방 동맹에도 속해있지 않아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우리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다른 동맹, 파트너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인 양자 안보 보장을 제안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환영을 받긴 하지만 나토에 가입하고자 하는 열망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WSJ은 평가했다.
나토 가입국들은 현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요청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기 위해 자격 요건 적용 제외를 추진하는 방안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31개 나토 회원국은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주 유럽 국가를 순방하며 나토 가입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달라고 요청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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