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4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21일 귀국하는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부임해 어느덧 3년 4개월을 여러분과 함께 보냈습니다. 보람 있고 귀한 시간이었으며 감사한 분들도 참 많았습니다. 어디에 가든지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는 21일 한국으로 귀국하는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는 17일 애난데일 한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임인사를 했다.
아직 부임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 외교부 본부로 돌아가게 돼 일부에서는 임기 중 정권교체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권 총영사는 “외교관으로서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강조하는 ‘글로벌 가치 외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난 권 총영사는 학창시절 춘천의 미군 부대에서 처음으로 미국 사람을 봤고 당시 한국에 불시착한 중공 민항기 사건으로 공산권 국가의 사람들도 처음 봤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이 처한 현실을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대학교 2학년 때 군에 입대해 한미연합사에서 복무하며 한미동맹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당시 용산 미군부대에는 메릴랜드대 분교도 있어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외교관이 된 그는 “미국과의 소파협정, 미군기지 반환 협상 등에 참여했고 워싱턴 총영사로 부임해 한미동맹의 중심에서 많은 경험을 했으며 앞으로도 한국이 글로벌 가치 외교를 주도하는 선진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일이 많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 총영사는 “갑작스럽게 일정이 잡혀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떠나게 됐다”면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 성장의 밑거름이 된 1세대의 노력과 헌신, 그리고 한인의 날 선포, 동해병기 법안,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등 한인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구어낸 공공외교의 성과도 잘 알고 있고, 임기 동안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열고 메릴랜드 코리아 타운 조형물이 만들어진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했다. 반면 “위기상황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던 한인사회가 그 힘을 이어가지 못하고 분열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서로 단합해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되는 한인사회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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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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