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루멘 필드(시애틀 시혹스 풋볼구장) 행사센터에서 개최되는 제7회 시애틀 예술축제(SAF)가 그저 그런 수준의 동네행사가 될 전망이다.
올해 행사엔 역대 가장 적은 68개 화랑이 참여하고 그나마 현지 화랑들이 과반수지만 주최측은 행위예술과 설치예술 및 인공위성을 이용한 영상 작품전시가 예년보다 많아진다고 밝혔다.
SAF는 ‘마당발’ 억만장자였던 고 폴 앨런이 2015년 뉴욕의 ‘아트 마켓 프로덕션(AMP)’과 함께 창설했다. 당시 앨런의 포부는 SAF를 뉴욕의 ‘아모리 쇼’나 마이애미의 ‘아트 바젤’처럼 국제적 예술축제로 키워 전국은 물론 지구촌의 큰 손 예술수집가들이 몰려오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올해 행사는 앨런의 부동산개발회사인 벌컨이 빠지고 AMP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가운데 ‘가고시안’과 ‘페이스’ 같은 톱클래스 화랑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2018년 앨런이 사망한 후는 미국 예술시장 중심지인 뉴욕이나 LA 지역 화랑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점차 로컬 행사로 변질됐다.
올핸 일본, 인도, 이란, 아르헨티나 등 일부 외국의 화랑들이 참여했지만 전체의 35%는 워싱턴주에서 활동하는 이름이 덜 알려진 화랑들이다. 로컬 화랑 점유비율이 지난해 25%보다 더 높아져 역대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참여 화랑 수도 지난해 75개보다 7개가 줄어 역대최소이다.
올해 세 번째 참여한다는 한 시애틀 화랑업주는 2019년엔 ‘본전’을 뽑았고 작년엔 약간 손해를 봤다며 부스 설치를 위해 임대료를 지불하고, 작품을 수송하고, 벽장식과 조명장치를 설치하려면 임대면적에 따라 참가비용이 2만달러까지 들어 나흘간 행사비용으로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올해 또 참가한 이유에 대해 판매수익과 관계없이 자신의 화랑을 SAF에 노출시켜 많은 예비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미술계의 새로운 경향과 경쟁 화랑들의 전략 등을 점검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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