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GDP 46.3%, 1년새 9.9%p↑…해외 직접투자 확대가 주요인
▶ IMF “대외 투자 유지하려면 령화 대비·가계부채 줄여야”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1,000조 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예비적 저축을 늘리고 가계부채를 질서 있게 축소하는 것이 건전한 대외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23일 IMF의 연례 ‘대외 부문 평가보고서(ESR)’에 따르면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NIIP) 규모가 지난해 기준 GDP의 46.3%에 달했다.
2021년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이 GDP의 36.4%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9.9%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IMF는 한국인들의 해외 직접투자 증가 및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투자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419억 달러(약 53조 7,000억 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인 7,860억 달러(약 1,009조 원)를 찍은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7713억 달러(약 989조 9,000억 원)였고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17억 달러 더 늘어난 7,730억 달러(약 992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
IMF는 경상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중단기적으로는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은 GDP의 56%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외자산의 60% 정도가 달러 표시 자산인 만큼 원화 가치 하락 시 대외투자 포지션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상수지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수출 약세 등으로 지난해 흑자가 GDP의 1.8%로 2021년의 4.7%보다 내려갔다고 밝혔다.
올해는 GDP의 2.2%를 회복하고 중단기적으로는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무역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지난해 순자본 유출은 GDP의 4.0%로 2021년 3.5%보다 늘어났지만 2016년 고점(6.2%)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자본 유출은 주로 한국인들의 대외투자와 경상수지 흑자, 순대외금융자산 증가 등을 반영한 것이며 중단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자본 흐름이라는 게 IMF의 평가다.
IMF는 “중단기적으로 빠른 인구 고령화와 관련한 예비적 저축의 증가, 가계부채의 질서 있는 축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정책 등이 건전한 대외 포지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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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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