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티코 “1·6사태 관련, 체포 1천33명·형벌 선고 485명”
지난해 미시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선전하다 '1·6 의사당 점거 사태' 가담 혐의로 체포·기소된 보수주의 운동가 라이언 켈리(41)가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28일 지역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켈리는 기소된 지 1년여 만인 전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의사당 외부의 제한구역에 무단으로 진입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DFP)는 "검찰이 켈리와 '유죄협상'(plea bargaining)을 벌여 제한구역 무단 진입 혐의를 인정하는 대가로 나머지 3개 혐의를 취하했다"고 보도했다.
켈리는 이번 기소를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해왔고 체포된 후 주지사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에 자신을 '정치범'으로 기술해놓은 바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시위대는) 2020년 선거 결과와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납득할 수 없어 당국에 항의하기 위해 그곳(연방 의사당)에 갔다. 시위대의 99%가 순수한 의도로 모였다"며 "미국 시민은 누구나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 자유, 탄원 자유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2020 대선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의 2020 대선 결과 공식 인증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트럼프 지지자들과 함께 워싱턴DC 의사당 앞에서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스탑 더 스틸링'(Stop the Stealing) 시위를 벌였다.
검찰은 켈리가 의사당 밖 건축구조물 위에 올라가 다른 시위 참가자들에게 의사당과 연결된 계단으로 이동하라는 신호를 보냈으며 바이든 취임식을 위해 만든 구조물의 덮개를 벗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자 출신으로 보수주의 운동에 가담한 켈리는 2020년 5월 민주당 소속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의 '코로나19 팬데믹 비상사태 및 봉쇄령 연장' 결정에 반발한 미국애국자협의회(APC) 집회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남부연합군 동상 철거를 요구하며 폭력적 시위를 벌인 흑인 시위대에 맞서 민병대를 소집했고, 11월 대선 직후 미시간주 랜싱의 주청사 앞에서 열린 '스탑 더 스틸링' 시위를 주도하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미시간 주지사 선거 공화당 경선에 출마, 선두를 달리던 켈리는 6월 9일 자택을 급습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고 두 달 후 열린 경선에서 4위에 그쳤다.
켈리에 대한 재판은 애초 오는 31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검찰과 켈리 측이 유죄협상에 합의하면서 오는 10월 17일 선고공판이 열리게 됐다. DFP는 "연방 양형지침에 따라 켈리는 6개월 미만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1·6 의사당 점거 사태와 관련해 FBI가 체포한 인원은 지난 5월 말 기준 1천33명이고, 이 가운데 485명이 연방법원에서 형을 선고받아 277명이 수감됐으며 113명은 가택연금에 처했다고 전했다.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은 사람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퇴역군인으로 극우단체 '오스 키퍼스'(Oath Keepers)를 창립한 스튜어트 로즈(57)로 징역 18년이 선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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