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살하려고 한 러시아인 4명을 제재했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7일 러시아 정부 당국자들의 불법 활동을 폭로하려고 한 개인을 상대로 중대한 인권 침해를 저지른 이를 제재하도록 하는 마그니츠키법을 적용해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들 4명이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나 FSB 산하 범죄연구소 요원으로 일하거나 이들 기관과 협력해 나발니 독살 시도에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 제재와 함께 국무부는 이들 4명과 직계가족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오늘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그의 정권에 잔혹하고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뿐 아니라 러시아 국민의 인권 침해에도 결과가 뒤따른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2020년 나발니 암살 시도는 러시아의 인권 멸시를 대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권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부상한 나발니는 2020년 8월 러시아에서 화학무기 노비촉에 중독돼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이는 러시아 공작원들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나발니는 독일에서 5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뒤 귀국하자마자 체포됐으며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사기와 법정 모욕 등 혐의로 총 1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최근 19년을 추가로 선고받아 총 30년이 넘는 형기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나발니는 정치적 목적에 따른 판결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유엔과 미국 등은 판결을 비판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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