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윗비 아일랜드의 랭글리 해변에 오카(범고래) 팬 수십명이 모여 그곳에서 잡혀가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시쿠아리움’ 해양놀이공원에 갇혀서 반세기를 산 후 18일 사망한 암컷 범고래 ‘롤리타’(사진)를 추모했다.
본래 이름이 ‘토키태’인 롤리타는 포획꾼들에 생포됐을 당시 4살 정도였으며 올해 나이가 57세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각지의 수족관과 놀이공원에 팔려간 퓨짓 사운드 오카들 중 마지막 남은 한 마리였다.
지난 1960~70년대 퓨짓 사운드와 미-캐나다 국경의 샐리시 해에서 어린 범고래 270여 마리가 무자비하게 포획됐다. 12 마리 이상이 학살됐다. ‘남부 상주파’로 불리는 퓨짓 사운드 오카만 최소한 47마리가 잡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포획된 전체 오카 중 50여 마리가 수족관에 전시되거나 놀이공원에서 재롱을 부렸다.
그 이후 퓨짓 사운드 범고래는 권토중래의 기회를 잃고 현재 고작 73마리만 생존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대 가장 적은 숫자이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먹이인 치누크 연어가 기후변화와 산란지 교란 등으로 격감하면서 굶어죽는 오카들이 속출하자 연방정부는 20여년전 퓨짓 사운드 오카를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했다.
윗비 아일랜드 인근의 라미 원주민부족은 롤리타에게 따로 ‘스칼리첼테나우트’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녀가 잡혀간 펜 코브의 원주민 마을 이름에서 땄다. 라미 부족은 지난 반세기 동안 롤리타의 생환을 위한 캠페인을 끊임없이 벌여왔다.
마침내 지난 3월 마이애미 시쿠아리움의 새 주인인 ‘더 돌핀’은 롤리타를 고향의 해양동물 보호소로 보내주기로 플로리다의 동물권리 옹호 비영리단체인 ‘토키의 친구들’에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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