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블랜드전 5이닝 3실점 2자책
▶ 팀 승리 발판 놓고 3승 수확, 복귀 첫 달 3승 1패 ERA 2.25

토론토 류현진이 2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3실점(2자책)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고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로이터]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4개월 만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눈부신 8월을 보냈다. 복귀 후 첫 한 달 성적은 5경기 등판에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다.
과거처럼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뿌릴 순 없지만 영리하고 정교한 투구로 경쟁력을 발휘했다. 광속구의 시대에 역행하는 가장 느린 공(커브)을 던지면서 강약 조절을 하는 모습은 마치 ‘야구 도사’가 된 것 같았다.
류현진은 2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3실점(2자책)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다.
6회초에 토론토 내야진의 연이은 실책으로 복귀 후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팀의 8-3 승리에 발판을 놓고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14일 시카고 컵스전(5이닝 2실점 비자책), 21일 신시내티전(5이닝 2실점 비자책)에 이어 3연승 행진이다.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2.25로 높아졌다.
류현진은 이날도 직구 구속은 평균 142㎞, 최고 146㎞에 그쳤지만 최저 104㎞까지 떨어트린 ‘아리랑 커브’로 상대 타자를 현혹시켰다. 다른 구종이 다 빠르게 느껴지도록 하는 느린 커브는 앞선 신시내티전에서도 통했다. 주무기 체인지업과 커터도 고루 섞어 원하는 곳에 던졌다. 총 투구 수는 70개, 스트라이크는 49개를 꽂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1사 후 호세 라미레스에게 직구를 던지다가 선제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토론토 타선은 1회말 곧바로 3점을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4회를 실점 없이 넘긴 류현진은 5회초 1사 후 느린 커브를 제대로 공략한 타일러 프리먼에게 다시 1점 홈런을 허용했다.
5-2로 앞선 6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내야진의 실책이 연달아 2개가 나오며 무사 만루가 됐고, 결국 불펜에 공을 넘겼다. 구원 등판한 이미 가르시아가 후속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1점을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고 불을 껐다. 류현진의 6회 실점은 실책으로 비자책 처리됐다.
이달에만 팀의 3연패를 두 차례나 끊은 류현진은 2일 볼티모어와 빅리그 복귀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 19이닝 2자책 투구로 선발 투수 몫을 다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솔직히 (제구력을 빨리 되찾은 게) 놀랍지는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을 되찾은 것”이라며 “몸 상태를 되찾았기에 필요한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만큼 빠른 공을 던질 수 없으니까 할 수 있는 건 제구뿐이다. 제구를 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성공적인 복귀에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그 나이에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매 경기 감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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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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