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일 금리 차이 더 커지자 1990년 수준 회귀 가능성
▶ “통화정책 전환땐 강세 전환”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기준금리’ 등 통화 완화 기조를 급격히 바꾸지 않는 한 엔화 가치가 1990년 수준의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엔화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글로벌 주요 통화 중 가장 약세이며 미국과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연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6개월간 엔·달러 환율이 155엔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거품경제가 무너질 무렵인 199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엔화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5엔 선으로 제시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엔화 가치 급락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골드만삭스는 “BOJ가 금리 인상과 동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주식이 적절하게 유지되도록 잘 지원받고 있다”며 “상황이 계속되는 한 엔화는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개선되는 상황도 엔저의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BOJ와 정부 당국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통화 가치 하락 문제가 시장에서 불거지면서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통화정책을 조기에 매파로 전환한다면 약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엔화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것과 달리 BOJ가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가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에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6.53엔으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치(통화 가치 최저치)를 새로 썼다.
특히 최근 경제성장률 호조로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엔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의 차루 차나나 시장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 국채금리도 계속 오른다면 엔화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주 잭슨홀미팅에서도 “일본의 기조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보다 다소 낮다”며 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뜻을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엔화 강세가 내년은 돼야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말이면 다시 엔·달러 환율이 135엔 선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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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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