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몬트-11·12가 비롯 윌셔·8가 등 도로 점유
▶ 쓰레기·악취·교통난 시당국 단속도 미온적

11일 LA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의 상가 앞에 노점상들이 인도를 온통 점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및 인근 지역에서 노점상 증가로 인해 환경, 교통, 치안 악화 등 다양한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어 LA 시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카지고 있다.
노점상은 한인타운 거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그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버몬트 애비뉴 선상 11가와 12가 사이의 노점상 거리다. 인근 주민과 업체들의 지속된 민원제기, 펜스설치, 공청회 개최 이후에도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이 곳에는 11일 현재 40개 이상의 노점상이 도로변 인도를 점거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훨씬 더 많아진다고 인근 주민은 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미관을 해치는 것 이상의 문제들이 만연하다. 인근 주민들은 노점상 및 이 노점상들을 이용하러 다른 곳에서 오는 손님들로 인해 쓰레기 무단투기, 노상방뇨, 기름 찌꺼기, 심각한 하수구 냄새, 바퀴벌레와 쥐, 불법주차 증가 등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또 주변의 상가에 입주한 한인 업소 등 사업체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 인근 상가의 관계자는 “주차장 입구와 출구 바로 옆에 노점상들이 줄지어 있다보니 손님들 차량이 들어오고 나가는게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으며 노점상이나 노점상 이용객들이 주차장을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영업에 상당한 지장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점상들을 이용하기 위해 길거리에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워놓는 경우들도 많다보니 주변 교통 문제도 야기 되는데 특히 주말에는 차선 하나는 사실상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대부분 극빈층이자 노점상이 유일한 생계 수단인 가운데 당국이 강제 철거나 영업중지 명령 등 강력한 대응을 하는 것도 여러 이유에서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단속을 해도 그때 뿐이라는 것이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주민의회인 피코-유니온 주민의회의 제이 박 의장은 “주민들의 민원이 워낙 많아 노점상 문제는 이번 임기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앞서 수차례 시정부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고 밝히면서 “현재는 시 관련 부서, 시의원실, 경찰, 주민의회, 노점상인회 등이 만나 논의를 이어가며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인타운 인근에서는 맥아더 공원에 인접한 알바라도 길을 따라 북쪽으로 번화한 노점상 거리가 유명하다. 이 일대 역시 위생, 교통, 치안 문제 등이 심각하다.
이 외에도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8가와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 교차점 부근에 다수의 노점상들이 모여 있는데, 이들 노점상은 대부분 의류 판매상들이다.
비영리단체 ‘이코노믹 라운드테이블’의 지난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LA에는 총 5만여 개의 노점상이 있으며 그 중 1만여 개는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다. 2019년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LA에는 1만2,500개의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 있다.
그러나 청결유지, 보행자 및 차량 통행 막지 않기, 설치 불가 지역 준수, 농산물 관리법 준수, 노점상간 간격 최소 3피트 등 LA 노점상 운영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노점상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증가하고 있어(본보 11일자 보도) 노점상이 있는 거리를 지나는 주민이나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진 상태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LA경찰국(LAPD) 자료 분석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 202건의 노점상 범죄가 보고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1건에 비해 18% 정도 증가한 숫자라고 전했다. 지난 7월에는 한달 간 43건을 기록했는데 LAPD가 관련 자료를 공개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월간 건수였다. 게다가 신고율이 낮기 때문에 이는 실제 발생 건수보다 훨씬 과소 집계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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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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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불쌍하다고 봐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음.. 안됬지만.. 단속해야 함.
멕시코 국경 도시가 더 깨끗할듯... 저 길 걷다보면 이렇게 된다. "여기가 어디? 난 누구?"ㅎㅎ
국경수비대 순찰차 순찰돌면 조용해질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