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밤 스포캔 국제공항에 내린 한국전 및 월남전 참전 퇴역군인 100여명이 뜻밖에 수많은 인파로부터 열광적인 환영을 받고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 노병은 외국이나 타주에서 온 방문객들이 아니라 서북미 주민들이다. 하루 전인 9일 아침 워싱턴DC로 1박2일 ‘보은여행’을 떠났다가 이날 밤 돌아왔을 뿐이다.
이날 공항엔 취주악대를 앞세운 남녀노소 주민 수백명이 터미널 복도 양편에 줄을 지어서서 여행에서 돌아온 노병들을 마치 전장에서 돌아온 현역 영웅들처럼 환영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4명과 월남전 참전용사 104명 등 총 107명은 9일 워싱턴DC에 도착한 후 이틀간 한국전과 월남전 기념비는 물론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역 등을 참배했다.
월남전 당시 복무했던 빌 오할로란 노인은 “70년대엔 우리가 증오대상이었기 때문에 퍼레이드도, 명예 수여식도 없었다”며 뜻밖의 환영인파에 너무나 감격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보은여행을 주선한 비영리단체 ‘내륙 서북미 명예비행(INWHF)'의 토니 라마다 소장은 보은여행을 14년째 이어오지만 오늘 같은 주민들의 자발적 환영식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라마다 소장은 INWHF와 이를 지원하는 수많은 독지가들 덕분에 보은여행을 다녀온 노병들이 오랜 멸시와 푸대접으로 가슴에 응어리졌던 한이 풀어졌다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라마나 소장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이 크게 줄어 올해 처음으로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지만 월남전 참전용사들 중엔 300여명이 보은여행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민간 독지가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며 웹사이트 inwhonorflight.org를 통해 기부금을 접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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