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분열이 수습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미 하원이 세 번째 투표에서도 후임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하원은 20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위한 3차 투표를 실시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여전히 과반 득표에 미치지 못했다.
조던 위원장은 194표를 얻어 210표를 획득한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 뒤졌다.
공화당 내 반발표는 1차 20표에서 2차 22표, 3차에는 25표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내 보수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인 조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내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중도파 의원들의 이탈 확산에는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번에는 지난 3일 공화당내 강경파에 의해 하원의장에서 해임 당한 매카시 전 의장까지 나서 조던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이탈표는 오히려 더 늘었다.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미국 의전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은 하원의원 재적(433) 과반인 217표 이상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이로써 지난 3일 매카시 전 의장 해임결의안 처리 이후 시작된 하원 지도부 공백 사태는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기약없는 장기화 국면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 및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2년째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등을 위한 1천50억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이 이날 의회로 송부됐으나 입법부 파행으로 인해 언제 처리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내달 중순에는 임시예산 기한도 종료해 2024 회계연도 정부 예산 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던 위원장은 전날 공화당 비공개 의총에서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당분간 미루고 임시의장 권한을 확대해 긴급한 안건을 처리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내부 반발로 이마저 관철시키지 못했다.
오하이오가 지역구인 조던 위원장은 레슬링 코치 출신으로 큰 폭의 정부 지출 삭감을 포함해 보수 강경 정책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인사다.
앞서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달 30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2024회계연도 임시예산안 처리 후 당내 극우 성향 맷 게이츠 의원이 발의한 해임 결의안이 지난 3일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에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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