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의 새로운 마약단속법이 발효된 지난 20일 마약사범들이 준동하는 시내 두 곳에 경찰관들이 떼 지어 출동, 25명을 체포했다고 애드리언 디아즈 경찰국장이 발표했다.
디아즈 국장은 경찰관들이 이날 아침 차이나타운-국제구역(CID) 내 ‘리틀 사이공’과 다운타운의 파인 St-3 Ave 교차로에 나가 우범자 및 지역 주민들에게 유인물을 배포, 새 법에 따라 단속이 시작될 것임을 알린 후 오후에 다시 출동해 범법자들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디아즈는 체포된 25명 중 마약법 위반 혐의로 수감된 사람은 2명뿐이었고 8명은 강간, 가정폭력, 폭행 등 혐의로 수배됐던 범법자들이었다고 밝혔다. 단순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된 다른 15명 중 13명은 관계 사회시설에 이첩됐고 일부는 훈방됐다고 디아즈는 덧붙였다.
디아즈는 마약소지자와 공공장소 투약자들을 검찰이 기소할 수 있도록 시의회가 관련 조례를 강화해주지 않았더라면 이날 단속을 벌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 단위로 단속활동을 계속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지난달 이 조례를 6-3의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 조례는 공공안전과 마약중독자 치료를 위해 필요하다는 찬성 측과 중독자들 중 다수를 차지하는 유색인종을 겨냥한 ‘마약전쟁’을 재발시킬 것이라는 반대 측이 팽팽히 맞서 지난 6월 첫 투표에서 부결됐었다. 그 후 브루스 하렐 시장의 적극적 개입으로 지난달 통과됐다.
하렐 시장은 조례 통과 후 경찰국에 행정명령을 발동, 마약사범들이 타인의 안전을 해칠 위험이 있을 때만 체포하고 구금시키기보다 병원이나 수용시설에 이첩하는 데 중점을 두도록 지시했다. 디아즈 국장은 20일 체포된 혐의자들이 타인의 안전을 해칠 위험이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조례발효 첫날 체포됐지만 구치소에 수감되지 않은 13명은 ‘경찰보조 전환(LEAD)’ 프로그램으로 이첩돼 상담과 치료 등 재활 수순을 밟게 된다. 리사 더가드 LEAD 국장은 경찰이 기소만을 위해 마약사범을 체포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며 이날 시애틀경찰이 전환 프로그램을 사전에 충분히 감안하고 단속을 벌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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