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계약’에어포스 원 대당 10억달러 손해
워싱턴주에 주요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보잉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보잉은 지난 25일 올해 3분기 매출액으로 181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2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이 3.18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손실이 시장 예상보다 컸다.
보잉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9분기 연속이다. 특히 보잉의 방산 사업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는 9억2,400만달러에 달했다. 월가는 4억달러 손실을 예상한 바 있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는 “(보잉의) 방산 사업 부문이 또다시 악취를 풍긴다”며 짧은 평가를 남겼다. 엔지니어링 변경 및 노동 불안정 관련 높은 원가가 발생한 점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긍정적인 점은 보잉이 올해 연간 30~50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에 대한 가이던스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보잉은 올 1~3분기 동안 15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보잉의 737 맥스 제트기에 대한 인도 지침은 종전 400~450대에서 375~400대로 축소됐다”면서도 “투자자들은 납품률 저하로 이어지는 공급업체 품질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보잉은 차세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공급 계약으로 2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맺은 대통령 전용기 2대의 공급계약으로 현재까지 대당 1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보잉은 이날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차세대 에어포스 원으로 공급할 747기종 2대의 개조 작업과 관련해 지난 분기에도 4억 8,2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칼훈 보잉 CEO는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에어포스 원 계약으로 11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추가 손실 가능성도 있다”라며 “보잉은 이 계약을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보잉이 이러한 손실을 본 것은 지난 2018년 2월 당시 데니스 물렌버그 전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행정부가 맺은 계약 내용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승리 직후 보잉의 새 에어포스 원 건조 비용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보잉을 압박했다. 결국 보잉은 747기 2대를 개조해 에어포스 원으로 공급하는 39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초과 비용이 발생하면 회사 측에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공급망 혼란 등으로 인해 개발 및 개조 비용이 상승하고, 예상 인도 시점도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보잉 측의 부담이 급증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또 최근 설계 변경과 노동 불안정, 공급업체 중 한 곳과의 협상 결렬 등이 겹치면서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잉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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