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재료쓰는 일식당 배워야…소주 제외하면 한국산 부족
▶ 전통주 해외진출 정부 지원을
뉴욕에서 한식을 알리는 윤주성 윤 해운대 갈비 대표와 김대익 정식 뉴욕점 헤드셰프, 고급 한식 재료 전문 온라인 쇼핑몰 김씨마켓의 라이언 김 대표는 “한식의 골든타임이 왔다”고 입을 모았다. 일식과 프랑스 음식이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가운데 한국 음식이 전 세계 미식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해운대에서 60년째 소갈비를 하고 있는 해운대암소갈비 윤성원 대표의 아들 윤주성 윤 해운대 갈비 대표는 부산에서 고기 정육부터 양념, 가게 운영까지 배우고 뉴욕으로 떠났다. 서울 분점을 낼까 고민도 했지만 뉴욕에서도 해운대 암소갈비가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윤 대표는 “뉴욕이라는 지역의 특징에 맞게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정장을 입어도,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와도 잘 어울리는 편안한 식당을 원했다”며 “단순히 뉴욕 분점으로 만들기보다는 자매점으로 해운대 본점과 다른 뉴욕점만의 특색을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뉴욕으로 진출한 김대익 정식 헤드셰프 역시 “프랑스·일본 음식이 현실에 안주해 혁신이 없는 동안 한국·남미·동남아시아 음식이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식자재 문제다. 김 헤드셰프는 “일본에 배워야 할 것 중 하나가 식자재 유통”이라고 강조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끼고 있는 미국에서 잡은 생선보다 일본에서 잡아 숙성·포장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생선의 퀄리티가 더 좋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 헤드셰프는 “미국 내 일식당이 아닌 식당에서도 일본 생선을 굳이 잡아 사용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우 역시 와규보다 더 경쟁력 있다고 느끼고 한국 요리에 맞는 소는 한우일 수밖에 없는데 통관 문제로 들여오지 못한다는 점이 정말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국산 고급 식자재를 미국에 유통하는 김씨마켓의 김 대표는 “일식당을 갈 때마다 느끼는 점 중 하나가 밥이 참 맛있다는 것이었다”며 “한국산 쌀을 미국에 더 들여오고 싶은데, 일식당은 전 세계에 워낙 많다 보니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는데 한국산 쌀은 아직 그러기에는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전통주 문제도 덧붙였다. ‘초록색 소주’ 외에 떠오르는 한국산 술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술은 한국산 곡류·과일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유통기한까지 길어 한국산 식자재를 해외에 수출하기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다. 윤 대표는 “술은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먹게 되는 메뉴 중 하나”라며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면 이탈리아 와인을, 이자카야에 가면 하이볼이나 사케를 마시게 된다. 일본 식당에서는 메뉴판을 열면 일본 사케, 맥주, 위스키가 쭉 나오는 반면 한국 식당은 한식당인데 와인을 소개해야 하는 현실이 정말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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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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