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관계를 위기관리로 한정할 수 없어…건설적 경제관계 모두에 이익”
▶ “안보는 타협 못해”…회담서 中 불공정 경제 관행·강압 우려 제기 계획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다.
미 재무부는 6일 옐런 장관이 오는 9∼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허 부총리와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고 경제 문제에 있어 진전을 돕기 위한 '보다 집중적인 외교'가 진행되는 시기에 열리게 됐다고 미 재무부는 설명했다.
AP 통신은 이번 회담이 세계 경제 '빅2'인 미중 간 긴장 완화 분위기에서 연달아 고위급 회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 이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APEC 정상회의 바로 직전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양국 간 의사소통에 있어 '상당한 진전' 끝에 이뤄졌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허 부총리와 다룰 의제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접근 원칙을 소개했다.
옐런 장관은 "양국 관계를 위기관리로 한정할 수는 없다"며 "건설적인 경제관계는 미중 관계 전체를 안정화하는 힘이 될 뿐 아니라 양국과 다른 국가들의 노동자와 가족에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전략은 미국의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지 "다른 경제를 억누르는 게 아니다"라며 "경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고 우리는 시간을 두고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건전한 경제 경쟁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우방과 함께 주요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중국과 분리(decoupling)가 아닌 다변화로 규정하고서는 "불안한 세상에서 다변화된 공급망이 필요하지만 우리 경제의 분리는 경제적 참사가 되고 양국 국가이익에 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건전한 경쟁은 "규칙에 기반을 둔 공정한 경기장"이 필요하다면서 회담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 비(非)시장 정책, 시장 진입 장벽, 미국 기업을 겨냥한 강압적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의 국가안보 보호는 "타협하지 않는 분야"라며 대(對)중국 투자 제한 등 핵심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계속 시행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과 협력 분야로 테러 자금 차단, 기후변화, 개발도상국 지원 등을 언급했으며 특히 개도국의 과도한 채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그는 미국의 경제회복이 빠르고 전망도 밝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경쟁에 너무 사로잡혀 그게 우리의 정체성이 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미국 경제의 우수성은 우리 국민과 창의 정신, 민주주의 가치와 제도에서 나온다"며 "우리가 이런 강점에 투자하고 전념하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국가와의 건전한 경제 경쟁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중 고위급 대화 재개를 유화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공화당 강경파 등 국내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허 부총리가 옐런 장관의 초청으로 8∼12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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