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법원 민사재판정 출석 “몇 가지 제안한 적이 있다”
▶ “재무제표에 면책조항 있다” “마녀사냥” 검찰·판사 공격

6일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민사재판애 출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자산가치 조작 의혹 민사 재판에 나와 과거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가치 평가에 일부 개입했음을 인정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회사의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직접 관여했는지에 대한 검찰 측 추궁에 “내가 한 일은 회계사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주도록 사람들에게 말하고 승인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회계사들이 작성한 재무제표 기록에 대해 “내가 보고, 어떤 경우에는 몇 가지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맨해튼 북쪽에 있는 대규모 부동산 ‘세븐 스프링스’에 대해 기존에 평가된 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며 재무제표상 가치를 다시 낮춘 사실을 인정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진술이 재무제표 작성에 본인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약화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무제표에 기록된 면책 조항을 들어 자산 조작 의혹을 방어했다. 그는 2011∼2017년 재무제표에 부풀려진 자산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면책 조항을 거론하며 “내가 이 진술에 너무 몰두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면책) 조항이 (재무제표의) 첫 페이지에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법원에서든 면책 조항을 인정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소송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무제표에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가 실제 크기의 3배로 기재된 이유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도 “우리가 실수했을 수 있다”고 답했다가 다시 건물의 지붕 면적을 추가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우리는 뉴욕주 검찰총장으로부터 소송당하지 않아도 되는 면책 조항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은 법원에 낸 고소장에서 이 재무제표의 면책 조항에 대해 회계사들이 보다 엄격한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준수해야 할 특정 의무를 면제해 줄 수는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등에게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자산평가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도 검찰과 판사를 향한 공격적인 언사를 이어갔다. 그는 재판 초반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향해 “이것은 정치적 마녀사냥이고, 그는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재판을 맡은 맨해튼지방법원의 아서 엔고론 판사에 대해 “그는 나를 사기꾼이라고 불렀고,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며 “사기는 내가 아니라 법원에 있다”고 주장했다. 엔고론 판사는 정식 재판 시작 전인 지난 9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위해 보유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엔고론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광설이 이어지자 발언을 짧게 해달라고 여러 차례 주의를 줬고, 독백에 가까운 진술 일부는 기록에서 지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엔고론 판사는 “이것은 정치집회가 아니다”라면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자제시키기도 했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과는 무관한 별개의 민사 사건이다. 앞서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10년 이상 뉴욕의 저택과 최고급 아파트, 빌딩, 영국과 뉴욕의 골프장 등 다수의 자산 가치를 22억 달러가량 부풀려 보고했다며 지난해 9월 뉴욕주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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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무조건 남탓, 80가까운 인생을 살아오면서 잘못된건 무조건 남탓, 잘된건 내탓! 인간이란 나이들어 살아온얼굴을 들여다보면, 그간에 살아온 인생사가 얼굴에 나오는데, 저돼지의 얼굴과 턱주가리엔 탐욕과 여자, 그리고 역겨움뿐이 안보이는구나.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ㅉㅉㅉ
미국 국경을 건너 난민 신청하는 불체들은 명백한 "불법" 이라며 입에 거품을 물고 거의 증오 수준으로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이런 트럼프가 사기 친것은 "불법" 이라 안보는것인지 궁금하네요.
내가 만약 집 담보로 융자를 하려는데 우리집 2500 sqft 사이즈를 7500 sqft 라 뻥튀겨서 신청하는것과 같음. 이건 명백한 사기 ...
걸레같은 저질인간으로 하여금 계속 말하도록 놔두면 좋겠다. 거짓말을 다른 거짓말로 덮다가 결국에는 외나무 다리에서 두 거짓말이 만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 줄였다 하는 곡예에 가까운 두 거짓말은 양립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를 스스로 세우게된다. 검찰이 그 모순을 포착하면 법률을 정확하게 적용할 자리가 나온다. 다른 4개 소송도 측근들의 plea bargain으로 축적된 증언들은 트럼프가 하는 증언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다. 법을 조작하며 살아온 인생이 법에 의하여 처벌받는 장관을 목격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