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인 설립 동부 사립대, ‘하마스 지지’ 학생단체 첫 활동금지
▶ 캐나다 시인 루피 카우르, 백악관 초청 거부… “미 대응 잘못”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의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친(親)이스라엘 시위자와 친팔레스타인 시위자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참가자 한 명이 숨지는가 하면 하마스를 지지하는 학생단체 활동을 대학이 금지하는 일도 벌어졌다.
7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부상한 유대계 남성 폴 케슬러(69)가 하루 만인 6일 숨졌다.
캘리포니아 벤투라 카운티 보안관실은 당시 집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지지하는 이들이 충돌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케슬러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케슬러는 뒤로 넘어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 검시 결과 둔력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관실은 케슬러가 적어도 한 명의 전쟁 반대 시위자와 몸싸움을 했다는 목격자들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당국은 살인과 증오범죄 혐의를 염두에 두고 케슬러의 사망을 조사 중이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브랜다이스대는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들 전국연합'(National SJP)의 교내 지부를 금지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 내 사립대 중에서는 처음이다.
브랜다이스대 대변인은 6일 SJP 지부를 금지했고 주된 사유는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지원이라고 정치매체 더힐에 전했다.
대변인은 "SJP가 세계에서 유일한 유대인 국가와 그 국민을 제거하려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행동에 참여할 것을 지부들에 요구했다"며 "이같은 표현은 대학의 표현의 자유 원칙으로 보호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브랜다이스대는 1948년 유대인들이 세운 대학이다.
유대인 관련 뉴스사이트 '주이시 인사이더'가 보도한 대학 측 서한을 보면 브랜다이스대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권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싶은 학생들은 대학 정책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다른 학생단체를 만들 수 있다"고 SJP에 통보했다.
플로리다주 교육당국은 지난달 24일 주립대학들에 서한을 보내 SJP 지부를 해체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당국은 SJP 전국연합이 배포한 발간물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저항운동'으로 규정하고 전국연합을 포함한 해외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이같은 운동의 일부라고 밝힌 점을 문제 삼았다.
인도 출신 캐나다 시인 루피 카우르는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 항의하는 뜻에서 오는 8일 백악관이 주최하는 힌두교 명절 '디왈리' 기념 행사에 불참한다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450만 인스타 팔로워를 거느린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잔혹행위를 지지하는 것과 이 명절이 우리 대부분에게 의미하는 바가 정반대"라며 "고립된 민간인에 대한 집단적 처벌을 지지하는 기관의 초대를 거부한다"고 했다.
이어 "미 정부는 가자지구 폭격에 돈을 댈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계속 정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고 청원에 서명하고 집회에 나가자"고 썼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미국 NBC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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