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 보건당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이후 6일(현지시간) 기준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 확대를 이어온 지 10여일 만에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이스라엘은 민간 인명 피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없다"고 거듭 천명하며 기습 공격으로 전쟁을 일으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 의지를 재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현지시간) 오후 TV 연설에서 "가자시티는 포위됐다"며 "우리 군이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일 매시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는 팔레스타인이 통제하는 가장 큰 도시로, 가자지구의 핵심 지역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직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지금 가자시티의 심장부에 있다"며 "가자시티는 역대 최대 규모의 테러 기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IDF 병력은 북부와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다"며 "도보로, 또는 장갑차와 탱크 등을 타고 공병들과 함께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자지구 테러리스트들과 기반시설, 지휘관, 벙커, 통신소 등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가자 주변에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나선 군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아 온 점에 비춰보면, 이날 총리와 국방장관이 동시에 가자시티를 콕 집으며 보병 전력의 작전 투입 사실까지 브리핑한 것은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제껏 하마스가 보지 못한 힘으로 남부에서 전쟁이 진행되는 중"이라며 "수천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지상과 터널에서 제거됐으며, 지상작전을 통해 하마스 지휘부와 진지, 땅굴 등 다수를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시가전 공식화… “가자시티 포위, 내부에서 작전 중”
이스라엘군[로이터=사진제공]
그러면서 "우리는 하마스가 결코 도달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을 지점까지 이르고 있다"며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내에서 학습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공군 및 해군과의 완벽한 협력하에 모든 방면에서 가자에 있는 테러 조직의 요새로 진군하고 있다" 언급했다.
또 이스라엘군이 추격 중인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와 관련해 갈란트 장관은 "그는 벙커에 숨어 있으며 동료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주문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정전에 대해서는 "나에게 있어 최우선은 짐승들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이라며 "인질 석방 없이 인도적 정전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 소탕을 위한 전쟁이 끝난 뒤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지는 않을 것이며, 하마스 역시 이 지역의 통치자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향해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인질들의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연료 반입도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질 석방과 관련한 노력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 너머 레바논 남부에서 포격 등 도발을 지속하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헤즈볼라가 참전한다고 결정한다면 이는 매우 큰 실책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모두를 향해 "그들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매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란트 장관 역시 "우리는 헤즈볼라와의 전쟁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약 70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