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상원 다수당 수성·바이든 재선에 겹악재 평가

조 맨친 상원의원[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여당인 민주당 안팎에서 '여당내 야당'으로 불리는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76)이 2024년 상원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제3 후보 중 한 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그는 대신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수성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맨친 의원은 9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저는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지 않고 중도층을 통합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미국이, 워싱턴이 국민들이 믿길 바라는 정도로 분열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가족, 자유, 민주주의, 존엄성, 그리고 함께하면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재보선을 통해 연방 상원에 입성한 그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차지했던 지난 의회 회기 때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정책에선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주도세력과 대립하기도 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 폐기를 요구하는 결의안에 공화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런 보수적인 행보로 맨친 의원은 보수 성향의 웨스트버지니아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사실상 유일한 인사로 평가됐다.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35%포인트나 더 많은 득표를 받았다.
나아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는 맨친 의원도 공화당 예비 후보인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에게 밀리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저스티스 주지사 외에 알렉스 무니 연방 하원의원도 상원 선거에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맨친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이 맨친 의원의 자리를 수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함께 상원 다수당 지위도 도전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친민주당 무소속 포함)이 51석, 공화당이 49석이다.
나아가 중도 성향 정치 단체인 '노 레이블스'(No Labels)는 내년 4월 중도층을 대표하는 제3의 대선 후보 선출을 추진하고 있는 데 맨친 의원이 그 후보군 중 하나다.
노 레이블스의 매리앤 마티니 대변인은 성명에서 "맨친 의원이 미국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한 국가적 대화를 주도하기 위해 나섰다"고 평가했다.
맨친 의원이 제3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층 일부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맨친 의원이 실제 대선에 출마할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박빙 열세를 기록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맨친 의원의 상원 의원 불출마와 관련,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내가 짐 저스티스를 상원의원(후보)으로 지지했고 그가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 맨친이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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