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타 마틴 부사장 인터뷰 “달 탐사는 경주…속도 경쟁 중요”
▶ “기존 국가 잘하는 발사체·위성 경쟁 어려워…한국도 새 분야 찾아야”
내년 1월 첫 민간 달착륙을 목표로 탐사선을 보내는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트렌타 마틴 부사장은 "달 탐사는 레이스(경주)"라며 속도 경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틴 부사장은 지난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32년 발사가 예정된 한국의 달 착륙선 개발계획에 대해 "모두 달 탐사에 참여하면 좋지만, 다른 나라들이 먼저 여러 가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미국의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의 핵심 계획 중 하나인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에 참여하고 있다. CLPS는 빠른 달 탐사를 위해 화물 운송을 민간에 맡기는 프로젝트다.
회사는 내년 1월 19일 달 착륙을 목표로 '노바-C'를 발사하는 첫 임무(IM-1)를 수행한다. 노바-C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 민간으로는 첫 성공 사례가 된다.
마틴 부사장은 최근 달 산업 규모가 2040년에 1천700억달러(약224조원)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치를 인용해 관련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달 탐사를 19세기 미국의 '골드러시'에 비유했다.
그는 "(골드러시) 당시 개발을 위해 인력과 인프라, 우마차가 필요했듯 달 궤도 경제가 성장할 때 이를 제공해주는 플랫폼 회사가 될 것"이라며 회사가 달 착륙선뿐 아니라 통신서비스, 달 전력 제공 등 인프라 구축 등을 사업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 6~7일 열린 한미 우주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그는 우주기업과 협력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마틴 부사장은 IM-1 임무에도 NASA 탑재체 5개 외에 민간 탑재체 6개를 싣게 된다며, 그중 하나로 미국 유명 의류기업 컬럼비아 스포웨어 컴퍼니와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컬럼비아는 자사의 열 반사 기술을 적용한 옴니히트 소재를 노바-C 패널 덮개로 장착해 우주에서의 극한 온도를 견딜 수 있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또 '풍선개'로 유명한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미술작품 125점을 달에 보낸 뒤 각각에 대응하는 대체불가토큰(NFT)을 일반인이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내 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의 '달 우주환경 모니터(LUSEM)'도 CLPS를 통해 연말 달에 보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최근 우주산업 진출을 선언한 보령(옛 보령제약) 등 민간기업과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지금 제일 큰 고객은 NASA지만, 시장이 크게 성장하려면 우주뿐 아니라 다른 고객이 나타나야 한다"며 한국에서도 우주항공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 회사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고 전했다.
마틴 부사장은 한국의 우주산업에 대해서는 기존 국가들이 이미 잘하고 있고 인프라도 갖춘 발사체나 위성 등 전통 산업보다는 새로운 산업에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러 국가가 우주산업에 진입하려 하는데, 경쟁자들이 없는 부분에 진출해야 돈을 버는 게 쉽다"며 한국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새 분야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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