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 정례화 합의 이후 첫 장관급 회담… “상호 기업 매칭 확대 합의”
1년만에 재회한 미중 정상이 최대 쟁점인 대(對)중국 경제 제재 문제를 놓고 여전한 이견을 확인한 가운데, 양국 상무장관이 일단 소통 정례화의 첫발을 뗐다.
17일 미중 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상무장관)은 양국 정상회담 개최 다음 날인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회동이 "양국 상무부 소통·교류 메커니즘에 따른 첫 장관급 회담"이라며 "양국은 중미 경제·무역 관계와 공동의 관심사인 경제·무역 의제에 관해 실무적이고 건설적이며 성과가 풍부한 소통을 했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국가 안보의 일반화와 정치화는 정상적인 무역·투자 왕래에 영향을 준다"며 "양국이 경제·무역 영역에서 국가 안보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문제를 토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달 추가로 발표된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정과 중국 기업 제재·탄압 문제, 상호 투자 제한, 미국의 통상법 301조(슈퍼 301조) 관세 등에 관해 우려를 표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왕 부장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전략적·역사적·선도적 의의가 있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에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뒤 "중국은 양국 상무부 간에 만들어진 소통 채널을 잘 활용해 대화를 강화하고, 이견을 관리하며, 무역·투자 협력을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이 우려를 표한 수출통제 등의 조치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며 앞으로도 계속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상무부는 러몬도 장관이 회동에서 "국가 안보 보호는 협상 불가능하다"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의 수출통제는 확실한 국가 안보 영향이 있거나 외교정책 목표 달성을 촉진하는 기술을 제한적으로 겨냥(narrowly targeted)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설계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국은 상무부 간 경제·무역 워킹그룹이 이뤄낸 긍정적인 진전을 높이 평가하는 등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도 있었다.
중국 상무부는 "양국 상무부가 내년 1분기에 상무 워킹그룹(차관급) 대화 첫 회의를 개최하고, 양국이 진행해온 성(省)·주(州) 경제·무역 협력과 무역·투자 촉진 활동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중미 기업 협력 매칭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게 함께 추동하고 프로젝트 사무실을 증설하는 사안과 중미 정부 간 표준·적합성 평가 대화 메커니즘을 만드는 사안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러몬도 장관이 내년 5월 21∼23일 중국 시안에서 열리는 미중 관광지도자회의 재활성화를 통해 양국 간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두 장관이 내년 초에 대면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아울러 내년 1월 행정 허가 과정에서 영업 비밀과 비즈니스 비밀 보호를 강화하는 문제에 관해 기술적인 토론을 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미국 상무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