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장으로 회귀하는 연어들의 물길을 연결해주는 암거(culvert)의 복원 및 교체 공사에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 주의회가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암거는 주로 강변도로 밑에 설치된 콘크리트나 철판 파이프이다. 연어들은 이를 통해 강에서 심산계곡의 산란장까지 올라가고 산란장에서 자란 치어들도 이들을 통해 바다로 나간다. 하지만 암거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막혀버린 곳이 많아 주정부가 해마다 이들을 개선하고 있다.
주정부는 연방법원의 판결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이들의 개선사업에 73억 내지 78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원래 추정액보다 40억달러 가까이 늘어났다.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억4,000만달러를 배정한 주의회는 내년 회기에 7억2,500만달러를 추가해야할 상황이다.
이미 낡은 도로 및 교량 보수와 부족한 페리 확충 등 교통 분야에 돈 쓸 곳이 많은 주정부로서는 이 같은 거액을 추가로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늘어난 공사비 40억달러는 20여 척의 페리 선단을 모두 최신형 전기 페리로 교체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시애틀타임스는 지적했다.
타임스는 암거공사 외에도 다른 대규모 교통부문 공사비용이 최근 모두 폭등했고 공사에 응찰하는 업체들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Hwy-520의 시애틀 쪽 포티지 베이 고가도로 건설공사도 최저 응찰가격이 공시가보다 5억6,200만달러 높았고, I-405의 유료차선 연장공사 비용도 원래 계획보다 2억3,000만달러가 늘어났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주하원 교통위원장인 제이크 페이(민-타코마) 의원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교통관련 사업이 많다며 암거 관련 예산은 주지사실, 교통부 및 주의회 상·하원이 긴밀히 협의해서 결정해야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정부는 기존 교통예산의 전용, 세금인상, 또는 향후 2년간 20억달러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탄소방출권 경매 수입으로 메우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지난 2001년 워싱턴주 내 21개 원주민 부족은 19세기에 연방정부와 맺은 연어 어획권 관련 조약을 근거로 주정부에 암거개선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법원은 오랜 재판 끝에 2007년 원주민부족에 승소판결을 내리고 주정부에 2030년까지 이를 완결하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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