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당 순익은 1년새 7배로…매출·순익 모두 시장 예상치 웃돌아
▶ 4분기 매출 전망치 200억달러… “수출 제한 영향” 발표에 주가는 하락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사진제공]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 181억2천만달러(약 23조3천929억원)의 매출과 주당 4.02달러(약 5천190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59억3천100만달러)보다 206% 증가했고, 주당 순이익은 작년 동기(0.58달러)보다 593% 늘었다. 1년 사이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3배, 7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런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를 훨씬 능가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161억8천만달러(약 20조8천884억원), 주당 순이익 3.37달러(약 4천350원)였다.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시장 예상치보다 12%, 19% 많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특히 AI 칩 수요가 반영된 데이터 센터 매출이 145억1천400만달러(약 18조7천375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41%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과 추론,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에 힘입어 강력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부문 매출도 28억5천600만달러(약 3조6천871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200억달러(약 25조8천200억원)가량으로 제시했다.
이 역시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178억6천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일부 지역 수출 규제로 4분기 매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와 함께 미국의 무기 수출이 금지된 21개국 등에 대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수출도 통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보고서에서 이번 수출 통제를 받는 중국과 기타 지역의 매출이 지난 몇 분기 동안 자사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20∼25%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이들 지역의 매출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의 강한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13일 생성형 AI 모델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에 적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신제품 H200을 공개해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이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 훈련에 적용되는 등 전 세계 기업들이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 H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H200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H100 칩 1개당 가격은 2만5천달러∼4만달러로 추정되며 LLM을 구동하는 데에는 수천 개의 칩이 필요하다. H200은 내년 2분기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3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전날 2.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이날 호실적과 함께 4분기 실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명시적으로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시 일어나는 분위기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0.92% 하락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 넘게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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