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새벽 아드모어길 한인들 연말치안 ‘불안’
▶ 올해 타운 총격 91건
LA 한인타운 한복판 윌셔가의 오피스 빌딩 주차장 앞에서 총기로 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한인 오피스 입주자뿐만 아니라 근처에 한인 거주자와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어서 연말을 앞두고 한인타운 치안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5시37분께 윌셔 블러버드와 7가 사이 아드모어 애비뉴에 위치한 고층 오피스 건물 주차장 입구에서 총격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용의자는 짙은색 옷을 입고 있었으며 피해자를 권총으로 쏜 후 오렌지색 세단을 타고 아드모어 애비뉴에서 남쪽으로 도주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주변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여 용의자가 탄 차량의 번호판이 ‘8YG’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구체적인 사망자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살인사건 현장 옆 고층 오피스 건물은 한인 사무실과 사업체 등 입주자들이 많은 곳이다. 입주자인 한인 이모씨는 “빌딩 관계자로부터 지난 주말에 있던 총격 살해사건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후미진 곳도 아니고 고급 아파트와 사무실이 많이 위치하고 있는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생기니 불안한 마음에 건물 밖 가까운 거리도 절대 차 없이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APD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19일 기준 LA 한인타운에서 총격사건은 91건, 가중폭행은 977건, 살인사건은 10건 발생했다. 특히 총격사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78건이 발생한 것에 비해 16.7% 증가했으며, 2021년 60건과 비교하면 무려 51.7% 급증한 수치다.
총이나 칼 등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한 폭행, 큰 부상을 유발할 정도의 폭행, 노약자 폭행 등 단순 폭행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심각한 폭행을 의미하는 가중폭행의 경우 지난해 수치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2021년 같은 기간 902건이 발생한 것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했다. 살인사건은 2022년 13건과 2021년 11건에 비교해 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이번 총격 살인이 발생한 장소에서 1블럭 떨어진 윌셔가 대로변에서 묻지마 폭행 살인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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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