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RA, 온실가스 50% 줄인 ‘지속 가능 항공유’에 세액공제
▶ 美, 항공유 절반 韓서 수입…韓정유업, 작년 5조원 수출
미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항공유에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미국에 항공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한국 정유업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는 15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에 지급하는 세액공제 관련 세부 규정을 발표했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바이오매스와 셀룰로스, 에탄올 등으로 만든 항공유로 IRA는 올해부터 미국에서 SAF를 생산하거나 사용, 판매하는 납세자에게 세액공제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제품의 생애주기 동안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석유로 만든 항공유에 비해 50% 이상 줄인 SAF 1갤런당 $1.25∼1.75의 세액공제를 준다.
온실가스를 50% 줄이면 1갤런당 $1.25를 받고 50%를 초과하는 감축량에 대해서는 1%포인트마다 $0.01을 추가로 주는 구조다.
바이든 행정부는 항공업계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이런 보조금 정책을 마련했다.
항공산업은 미국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자동차와 달리 화석연료를 전기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미국이 수입하는 항공유의 절반가량이 한국산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2022년 일평균 12만 배럴의 항공유(석유 기반)를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는 일평균 6만4천 배럴을 한국에서 수입했다.
한국은 작년 미국에 38억달러(약 5조원) 상당의 항공유를 수출했다.
앞으로 미국 항공업계가 SAF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경우 한국 정유업계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SAF 생산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AF는 일반 항공유보다 가격이 2∼3배는 비싸 SAF 시장을 확대하려면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항공업계는 주장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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