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윤 경정 진급 통보
▶ NYPD 178년 사상 최초…첫 한인 여성경관 기록도

NYPD의 허정윤 총경 내정자. [연합]
미국 최대 경찰기관인 뉴욕시 경찰국(NYPD)에서 최초로 한인 총경이 탄생했다. NYPD는 뉴욕시 퀸스 광역지구대의 허정윤 경정을 총경 승진자로 내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허 내정자는 오는 22일 진급식에서 다음 보직을 통보받을 예정이다. 뉴욕 경찰에서 한인이 총경이 된 것은 1845년 설립된 NYPD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NYPD는 3만6,000 명의 경찰관과 1만9,000 명의 민간 직원이 근무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경찰 조직이다.
NYPD 소속 한인 경찰관 300명 중에서 허정윤 총경 내정자는 기록제조기로 불린다. 허 내정자는 1998년 NYPD의 한인 첫 여성 경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맨해튼과 퀸스 등 한인 거주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은 그는 지난해에는 한인 최초로 경정으로 승진하는 등 NYPD에서 ‘최초’ 기록을 양산했다.
NYPD에서 경감까지는 시험을 통해 진급할 수 있지만 경정 이상은 지명을 받아야 승진할 수 있다. 실력은 물론이고 조직 내에서 신망이 있어야 특정지역의 치안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총경’ 계급을 달 수 있다는 것이다.
허 내정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유리 천장을 깬 기분”이라며 “한인 경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출생으로 한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미국에 온 그는 자신이 NYPD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것은 과학적인 인사 관리 시스템 때문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출신지나 성별 등에 대한 차별 없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20대 이후에 미국에 온 자신과 같은 이민자도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허 내정자는 “경찰 조직에 군대와 비슷한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신참이나 부하직원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일방적인 명령을 하는 간부들이 적지 않지만, 나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신참이 거리 순찰 근무를 할 경우에는 ‘며칠 전에 어떤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향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일일이 설명해주고, 일방적인 명령 대신 대화와 설명으로 문제를 풀어나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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